(엑스포츠뉴스 김수정 기자) "다들 느낀 바가 크기 때문에 서머 때 보답해 드리고 싶어요."
뛰어난 피지컬과 판단력, 넓은 챔피언 폭을 자랑하며 '만능형 정글러'로 불리고 있는 '온플릭' 김장겸. 지난해 리브 샌드박스에서 한화생명으로 이적한 그는 좋은 기량으로 팀 내 플레이메이킹을 담당하며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 주고 있다.
'2022 LCK 스프링' 시즌 초반 농심 레드포스, 젠지 이스포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듯했던 한화생명은 아쉬운 운영과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선수단 기량 저하가 겹치면서 매치 패배를 이어갔고, 결국 10위라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스프링 시즌 T1, 젠지, DRX 등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선수 개개인의 체급이 올라와있는 만큼 한화생명이 '2022 LCK 서머'에서 펼칠 활약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에 지난달 26일 엑스포츠뉴스는 서머 시즌을 앞두고 한화생명의 든든한 주장, 김장겸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 김장겸은 서머 시즌에 임하는 각오, 팀의 현재 분위기, 12.10 패치에 대한 생각 등을 전했다.
스프링 시즌이 끝난 후 짧은 휴가를 보냈다는 김장겸은 "집에서 지내면 스프링 시즌을 되돌아보고 생각했다"라며 "'서머에는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김장겸은 상대하기 까다롭고 경계되는 선수로 '너구리' 장하권을 언급하며 "담원의 약점을 굳이 뽑자면 탑으로 꼽혔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없어진 것 같다. 전력이 확 올라간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팀을 승리로 이끄는 정글러가 되고 싶다는 김장겸. 그는 한화생명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서머 때 보답해드리고 싶다. 열심히 할 테니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김장겸 선수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 스프링 시즌이 끝나고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휴가는 잘 다녀왔는지?
아무래도 저희가 플레이오프를 못 갔다 보니 일정이 일찍 끝났는데 짧게 쉬다 왔다. 집에서 지내면서 스프링 시즌을 좀 되돌아보고 생각하다가 왔다. 2주 좀 안 되게 쉬었다. 바로 와서 솔로 랭크를 했다.
> 살짝 늦은 감이 있지만, 스프링 시즌을 끝낸 소감 한마디
아쉽긴 한데 '서머에는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스프링 시즌이 진행되는 도중 코로나에 확진됐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지?
코로나에 걸렸을 때도 2~3일 정도만 아프고 이후로는 쭉 괜찮았다. 후유증도 없어서 괜찮다.
> 스프링 시즌을 보내며 만족스러웠던 점과 아쉬웠던 점
초반에 운영이 좀 미숙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운영적인 부분을 다들 개념으로 깔고 가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 운영부분이 미숙한 나머지, 2-1로 패배한 경기가 많았다. 만족스러운 점은 개념이 없었는데 생겼다는 것이다.
> 스프링 시즌을 보내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경기
DRX전 2라운드에서 승리한 게 생각난다. 그동안 연습했던 게 효과가 나온 것 같아서 기억에 남는다.
> 앞서 언급된 것처럼 스프링 시즌, 한화생명에 대해 운영 부분이 아쉽다는 평이 많았다. 현재 이러한 부분이 어느 정도 개선됐는지?
70% 정도 완성됐다. 나머지 부분은 심화 과정으로 채워야 한다. 기본적인 건 다들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 서머 시즌을 앞두고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나?
요즘 패치 때문에 많은 것이 바뀌지 않았나. 먼저 새로운 챔피언(벨베스)이 나오니까 숙련도를 연습하고 있다. 그리고 패치로 인해 메타가 바뀔 거라고 생각해서 최근 패치에 맞춰 연습 중이다.
> 현재 스크림이 진행 중인 걸로 아는데, 만족스러운 성적을 얻고 있는지?
어제까지는 조금 괜찮았는데 오늘은 아직 잘 모르겠다.
> 이번 서머 시즌을 통해 정글러로서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팀을 승리로 이끌어주는 정글러가 되고 싶고, 승수가 부족하다 보니까 승리를 쌓고 싶다.
> 서머 시즌은 롤드컵과 연결돼 있다. 원하는 순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3위나 4위 정도 생각 중이다.
> 서머 시즌을 앞두고 경계되는 팀이나 선수, 혹은 기대되는 팀이나 선수가 있다면?
담원 기아의 장하권 선수가 경계된다. 그동안 담원의 약점을 굳이 뽑자면 탑으로 꼽혔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없어진 것 같다. 전력이 확 올라간 느낌이다.
>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가 있나?
장하권 선수가 까다롭다. 요즘에는 대각선 법칙(상대 정글이 한쪽에서 이득을 취할 때 대각선 라인에서 이득을 보는 것)을 지켜가면서 하는 게 정형화됐는데, 장하권 선수는 본인 쪽에서 세게 하면서 상대 정글 턴을 빼고, 본인이 손해를 보더라도 팀 이득을 높이는 최선의 플레이를 한다.
> 현재 팀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떤가?
다들 열심히 하는 분위기다. 시즌이 얼마 안 남지 않았나. 딱 시즌을 준비하는 팀의 분위기다.
> 정글은 미드와의 합이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 '카리스' 김홍조 선수와 호흡이 잘 맞는지, 보완하고 싶은 점은 없는지 궁금하다.
잘 맞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그냥 그렇다.
기본적으로 라인전에서 안정감이 있고 라인전 디테일을 서로 이해하고 있어야 호흡이 맞고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는데, 그 부분이 부족해서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점부터 채워나가면 호흡도 잘 맞을 것 같다.
> 선수단끼리 사이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팀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선수가 있다면?
팀마다 샌드백 역할을 하는 선수가 있는데 저희 팀에서는 '두두' 이동주 선수랑 '쌈디' 이재훈 선수가 그런 역할을 한다. 이재훈은 그냥 4차원이고, 이동주는 때리는 맛이 있다.
> 팀 생활을 하며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저희가 비시즌 때 '달무티'라는 보드 게임을 자주 했다. 숙소에 보드 게임이 여러 개 있어서 카페 내기 같은 걸 걸고 게임을 했는데 재밌었다.
> 라인 관계 없이, 요즘 솔로 랭크나 스크림 등에서 재미있게 하고 있는 챔피언이 있나?
제드. 요즘 탈리야가 많이 떠오르고 있는데, 카운터 정통 챔피언이 제드이기 때문이다.
> 김장겸 선수가 잘 다루는 챔피언 중 하나가 신짜오인데, 요즘 신짜오의 티어가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이에 관해 아쉬움은 없나?
아쉬움은 있다. 그런데 이번 MSI에서 신짜오가 나오더라. 해당 경기를 봤는데 '아직 쓸 수 있구나' 정도인 것 같다. 아쉽긴 하지만 어떤 챔피언이든 잘 다뤄야 하니까 나머지도 잘 다룰 수 있게 노력 중이다.
> 요즘 오공의 티어가 많이 올랐고, 반대로 리신의 티어는 떨어졌는데 앞으로 패치가 어떻게 이루어질 것 같나?
지금 당장으로서는 오공은 계속 좋을 것 같고, 리신은 조금 더 봐야 할 것 같다. 확실한 건 오공이 리신보다 좋은 느낌이다. 오늘 패치(12.10) 이후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일단 이 양상이 계속 이어질 것 같다.
> 12.10 패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이 패치가 정글 라인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 같다고 생각하는지?
챔피언 체력도 올랐고, 바론 공격력, 타워 공격력도 올라서 다들 유지력 좋은 조합을 선호할 것 같다. 또, 타워 다이브가 쉽지 않다 보니까 초반에 약하고 후반에 캐리력이 높은 챔피언이 많이 나올 것 같다.
라이너들은 보통 초반 다이브를 생각해서 초반에 약한 픽을 하기 쉽지 않았고, 정글은 다이브하는 픽을 선택했는데 이제는 그게 쉽지 않다 보니까 성장 챔피언이 나올 것 같다.
요즘 초반에 강하면서 성장도 좋은 챔피언이 많이 있는 것 같아서 그대로 유지될 듯하다. 반대로 초반 다이브 설계에 특화돼 있는 챔피언은 나오는 빈도수가 적어질 것 같다.
> 패치가 체감되나?
확실히 체감된다. 카이사가 1레벨에 도란검을 사오니까 체력이 750이더라. 저는 정글을 돌면서 3레벨을 찍어야 750인데. 그리고 다이브를 할 때 '이게 죽네' 싶을 정도로 타워가 세서 적응하기가 힘들다.
> 상대팀에 나왔을 때 까다로운 챔피언이 있다면?
탈리야. 상대팀에 탈리야가 나오면 시야를 잡기가 힘들다.
> 본인만의 마인드 컨트롤 방법이 있는지 묻고 싶다.
저도 잘하는 건 아니어서 힘들긴 한데, 그래도 '끝까지 하면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 주장으로서 팀원들의 멘탈을 케어해 주는 방법은?
그건 사실 코치님이 다 하고 계신다. 저는 그냥 옆에서 장난을 친다.
> 타팀과는 다른, 한화생명만의 장점이 있다면?
선수들 경력이 길지 않다 보니까 피드백을 했을 때 그걸 빠르게 흡수한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한화 이글스 시타 이벤트에 오셨던 분들도 계실 텐데, 일단 저희 팀을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다들 야구장에서 느낀 바가 크기 때문에 서머 때 보답해 드리고 싶다. 열심히 할 테니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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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