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던 상황에서도 이강인이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로코모티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2022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 C조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 시작 전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이강인의 선발 제외였다. 지난 말레이시아전에서 대표팀의 첫 골을 도우며 두 수 위의 기량을 보여준 이강인은 이번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대표팀은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전반전 내내 11개의 슈팅을 때리고도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점유율을 7대3으로 앞서며 주도했지만 마무리 패스, 골 결정력 부족이 발목 잡았다.
황 감독은 후반전에 골 결정력을 보완하기 위해 조영욱을 투입했고, 패스의 질을 올리기 위해 홍현석을 투입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계속 벤치에 머물렀다.
이진용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 후 동점골을 허용하고 나서도 이강인의 투입은 없었다. 이강인의 볼 배급, 날카로운 킥, 볼 소유 능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황 감독은 이강인 카드를 꺼내들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이유를 밝혔다. 황 감독은 "이강인이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상태가 심각하진 않지만 경기에 투입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내내 이강인은 소속팀 RCD 마요르카에서 적지만 꾸준히 출전했다. 이미 시즌 전체를 소화하고 온 이강인이 휴식 없이 대회에 참가하고 직전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것이 허벅지에 무리를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쉬운 무승부를 거둔 대표팀은 오는 8일 태국과 C조 3차전을 치른다. 태국전에서 패하지만 않는다면 무난하게 8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FC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