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베트남전에서 섣부른 판단으로 경고 누적 퇴장 당한 이진용이 값진 교훈을 얻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로코모티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2022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 C조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조영욱의 선제골에도 수적 열세를 버티지 못하고 동점골을 허용했다.
경기를 주도한 건 대표팀이었다. 대표팀은 90분 동안 슈팅 24개를 시도했고 그 중 5번이 유효 슈팅으로 연결됐다. 점유율은 7대3으로 대표팀의 우세였다. 1-1이라는 결과는 분명 만족스럽지 않았다.
전반전 대표팀은 골 결정력 부족에 번번이 아쉬움을 삼켰다. 선제골은 후반전에서야 나왔다. 교체 투입된 홍현석, 조영욱 듀오가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무난한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던 분위기는 한 순간에 바뀌었다. 전반 30분 이진용이 섣부른 반칙으로 옐로 카드를 받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이진용은 후반 33분 상대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두 번째 옐로 카드를 받고 경고 누적 퇴장 당했다.
갑작스럽게 수적 열세에 놓인 대표팀은 결국 4분 뒤 베트남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전 옐로 카드가 다소 불필요한 장면에서 나왔던 것이기에 매우 쓰라린 실점이었다.
이날 원 볼란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진용은 베트남 공격을 원천 차단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퇴장으로 인해 빛이 바랬다. 이진용 퇴장 전까지 베트남은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하고 있었고, 퇴장 후에는 라인을 올려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고동민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패배할 수도 있었다.
기 죽을 필요는 없다. 경험이 부족했을 뿐이다. 아쉽게 2연승은 물거품이 됐지만 패하지도 않았고, 조별단계에서 탈락한 것도 아니다. 그저 한 순간의 섣부른 판단이 경기 전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이번 경기를 통해 제대로 느꼈다면 그걸로 족하다. 아직 어린 나이고 퇴장을 제외하면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더 발전할 여지가 충분하다.
대표팀은 현재 1승 1무로 C조 1위를 달리고 있다.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는 없지만 태국전에서 패하지만 않는다면 8강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다. 대표팀은 오는 8일 파흐타코르 중앙 경기장에서 태국과 C조 3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사진=AFC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