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목동, 윤승재 기자) ‘형이 거기서 왜 나와?’ 스케이팅 올스타전에 ‘이색 스타’들이 등장해 올스타전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곽윤기-김아랑(이상 고양시청), 정재원(의정부시청) 등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들이 참가한 ‘스케이팅 올스타 2022’가 5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렸다. 이날 실내 목동아이스링크엔 3천여명의 관중들이 모여 사상 첫 스케이팅 올스타전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그런데 이날 아이스링크에 빙상 스타들이 아닌 다른 ‘스타’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바로 진종오 전 사격 국가대표 선수와 ‘블랙박스 계의 솔로몬’ 한문철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가 행사에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이들에게 주어진 역할은 ‘심판’이었다. 이날 스타트 심판으로 나선 진종오는 사격 대표팀 출신답게 경기 시작을 알리는 스타트건(총)을 들고 매 레이스의 시작을 알렸고, 한문철 변호사는 ‘블랙박스 몇 대 몇’ 전문가답게 비디오 판독심판으로 나서 공정한 심판을 도왔다.
진종오 심판이 스타트건을 들고 “레디(준비)”를 외치자 이색 풍경에 관중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올스타전답게 곽윤기가 한 차례 부정 출발을 하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고, 진종오 심판이 다시 준비 선언과 함께 방아쇠를 당기면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이벤트 도중엔 총소리에 자신이 놀라는 인간미를 발산하기도 했다.
한문철 비디오 판독심판도 감초 역할을 했다. ‘반대로 레이스’ 후 주심판인 안상미 해설위원이 한문철 심판에게 다가가 “곽윤기 선수가 코스를 너무 많이 이탈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라며 의견을 제시하자, 한문철 심판은 “왼쪽으로 갔다 오른쪽으로 갔다 이건 난폭운전이다. 옐로카드를 줘야겠다”라면서 백만 구독자 유튜버 다운 입담을 과시했다.
미는 힘으로만 가장 많은 바퀴를 도는 ‘밀어주기 레이스’ 경기에서도 입담은 이어졌다. 서휘민이 바람 저항을 줄이기 위해 헬맷과 장갑을 벗자 한문철 심판은 “오토바이도 헬맷 벗으면 범칙금 2만원이다”라며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다운 깨알 정보도 안내했다. 곽윤기가 블록을 의도적으로 흐트러놓는 행동을 했을 땐 “낙하물 사고 아니냐”라며 웃기도 했다.
주심판으로 나선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이자 안상미 해설위원도 올스타전에 걸맞은 퍼포먼스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등장부터 ‘레드카드’를 들고 나오며 주목을 받은 안 심판은 날카로운 눈으로 선수들의 반칙을 속속 잡아냈다. 이후 한문철 심판과의 티키타카 입담을 통해 올스타전다운 퍼포먼스를 펼쳤다.
사진=목동,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