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흙신' 라파엘 나달이 라이벌이자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를 꺾은 뒤 승자의 품격을 잃지 않았다.
나달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조코비치를 3-1(6-2, 4-6, 6-2, 7-6)로 이겼다. 지난해 준결승에서 조코비치에 패했던 아픔을 씻어내고 통산 14번째 프랑스오픈 트로피를 향한 질주를 이어갔다.
나달과 조코비치는 이날 무려 4시간 12분 동안 혈투를 치렀다.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가운데 팬들의 기대를 충족 시키기에 충분했던 명승부를 펼쳤다.
나달은 이번 8강전 승리로 조코비치와의 역대 전적에서 29승 30패로 동률을 눈앞에 뒀다. 클레이 코트(Clay court)에서 치러지는 프랑스 오픈에서는 통산 8승 2패로 조코비치에게 강한 면모를 그대로 이어갔다.
나달은 경기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잊을 수 없는 밤이다. 조코비치와의 경기를 하는 건 항상 극한의 도전"이라며 "많은 사람들 덕분에 이곳 파리는 항상 놀라운 곳이다"라고 조코비치를 향한 예우의 메시지를 전했다.
조코비치도 나달에게 패하면서 프랑스오픈 2연패가 좌절됐음에도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8강전 후 현지 인터뷰를 통해 "나달이 승리할 자격을 갖췄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나달을 치켜세웠다.
한편 나달은 세계랭킹 3위 독일의 알렉산더 즈베레프와 프랑스 오픈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사진=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