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연락해도 되겠어요."
'절친' 류현진(토론토)의 기운을 받은 것일까. 류현진이 지구 반대편에서 호투로 승리를 거둔 날, 장민재(한화) 역시 완벽투로 승리를 챙기며 두 절친이 나란히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장민재는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78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1볼넷 3사사구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장민재는 "어제 팀이 안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선수단에 큰 영향은 없었다. 어제는 잊고 오늘 경기를 잘 준비했고, 선수들이 열심히 도와준 덕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이날 승리를 돌아봤다.
이어 그는 "나도 전날 패배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내일 할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지난 경기에 제구가 좋지 않았는데, 이렇게 잘 던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내 할 것만 했다"라고 덧붙였다.
장민재는 이전 경기에서도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바 있다. 지난 15일 롯데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9연패를 끊어낸 바 있다. 당시 불펜이 역전 위기에 몰리자 더그아웃에서 기도를 하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날도 2점차 타이트한 경기가 막판까지 이어졌다. 이에 장민재는 "또 기도하면 욕먹을 것 같아서 안했다"라고 웃으면서 "마음 속으로 기도했다. '이기자, 이기자'라고 생각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그래서 (이)진영이 홈런 치는 순간 손을 들기도 했다. 밥 한 번 사야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장민재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오전에 '절친' 류현진이 미국에서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본 뒤 자신도 함께 승리하는 기쁨을 맛본 것.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을 거뒀다.
같은 날 장민재도 시즌 2승을 거뒀다. 장민재는 "오전에 류현진 경기를 봤다. 오늘 잘 던지더라"라면서 "오늘도 승리 축하 문자를 했다. 아까 답장을 받았는데, '잘 던지면 연락하고 못 던지면 연락하지 마'라고 오더라. 오늘은 자신 있게 연락해도 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장민재는 류현진의 호투가 동기부여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장민재는 "(류)현진이 형의 호투를 보면서 동기부여가 당연히 됐다"라면서 "형이 제 경기를 꾸준히 봐주는데 부족한 점이 있으면 문자를 보내고 잘 던지면 그냥 잘 던졌다고 보낸다. 진지한 야구 대화는 크게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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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