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진천, 김지수 기자)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공격의 핵 김희진이 한일전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기존 베테랑 선수들의 국가대표 은퇴로 세대교체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일본과의 격돌에서는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희진은 25일 충분 진천의 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여자배구 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 주장 박정아, 이다현과 함께 참석해 "주 공격수로서 어떻게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팀이 조화를 이루면서 한국 만의 플레이가 코트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어린 친구들이 대표팀에 많이 들어왔는데 후배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공격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오는 31일 개막하는 '2022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이하 VNL)'에 참가한다. 내달 1일 미국 슈리브포트-보시에시티에서 일본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브라질, 불가리아를 거치는 3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한국 여자 배구는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하며 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전력상 열세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8강에서 터키를 꺾고 준결승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비록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대표팀의 투혼과 경기력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김희진은 도쿄올림픽에 이어 이번 VNL에서도 대표팀 주전 라이트로 공격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오랜 기간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구 여제' 김연경을 비롯해 양효진, 김수지 등이 국가대표 은퇴를 결정하면서 코트 안밖에서 주장 박정아와 함께 리더십도 발휘해야 한다.
김희진은 일단 "지난해 입었던 부상 때문에 컨디션에 대한 걱정을 조금 했지만 지금은 차근차근 끌어올리고 있다"며 "이번 VNL 막바지에는 선수들과 손발이 잘 맞아서 예전 언니들과 함께 뛰었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니들이 대표팀을 은퇴한 뒤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고민을 했지만 대표팀은 원래 항상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곳이다"라며 "경기력에 따라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어린 선수들이 많아 어려울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일전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과의 경기에 최대한 포커스를 맞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주고 코트에서 나와야 할 것 같다"고 팀 전체에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진천, 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