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동남아시아 대회에서 다시 한번 준결승에 진출한 박항서호와 신태용호가 결승 진출을 두고 라이벌 팀들과 경기를 갖는다.
오는 19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되는 2021 동남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두 경기가 열린다. 홈 팀인 베트남은 19일 오후 9시 푸토 비엣찌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와 준결승 1경기를 치른다. 인도네시아는 준결승에서 태국과 오후 6시 남딘 티엔쯔엉 스타디움에서 2경기를 갖는다. 단판 승부로 진행되며 승리 팀은 오는 22일 오후 9시 하노이 미딘 국립 경기장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A조에서 나란히 1, 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패배 없이 3승 1무, 인도네시아는 베트남에 패해 3승 1패로 2위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는 3위 미얀마와의 A조 최종전에서 3-1로 완승하며 미얀마의 추격을 뿌리쳤다.
베트남은 지난 2019년 필리핀 대회에서 60년 만에 남자 축구 금메달을 탈환하는 쾌거를 이뤘다. 박항서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진출, 2018 AFF(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우승과 2019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8강 진출에 이어 1959년 초대 대회 남베트남으로 금메달을 딴 뒤 금메달이 없었던 베트남의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박항서 감독은 당초 이번 대회 이전에 U23 대표팀 감독으로 새롭게 부임한 공오균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길 예정이었으나, 이번 대회까지 U23 대표팀을 지휘한다. 그는 U23 대표팀을 이끌고 처음 참여한 2018 AFC U23 축구 선수권 대회 준우승 이후 4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유종의 미를 노리고 있다.
베트남이 상대할 말레이시아는 B조에서 2승 2무, 승점 8점으로 조 2위를 차지했다. 말레이시아는 태국과의 1차전에 승리했지만, 싱가포르, 캄보디아와 비기며 태국에 승점 1점이 밀렸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9년 대회에서 베트남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인도네시아는 이후 2020년 신태용 감독이 부임하면서 변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월 열린 스즈키컵에서 U23 선수들을 대거 활용해 대회를 치렀고 2016년 대회에 이어 6년 만에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결승에서 태국에 밀려 패했지만, 어린 선수단을 보유하고도 만든 훌륭한 성과였다.
인도네시아는 공교롭게도 준결승에서 스즈키컵 결승에서 패했던 태국을 만난다. 당시 태국은 A대표팀 멤버들이 온전히 출전했지만, U23 대표팀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인도네시아는 복수에 도전한다.
지난 1991년 필리핀 대회 이후 금메달이 없는 인도네시아는 대회명으로는 30년, 햇수로는 31년 만에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태국은 3승 1패, 승점 9점으로 B조 1위를 차지했다. 말레이시아와의 1차전을 패한 태국은 싱가포르, 캄보디아, 라오스에 모두 이겨 1위를 탈환했다. 태국은 1993년 싱가포르 대회부터 2007년 태국 나콘 대회까지 대회 8연패를 하는 등 이 대회에서만 16번의 금메달을 차지한 최강팀이다. 태국은 2013년 미얀마 양곤 대회부터 2017년 쿠알라룸푸르 대회까지 대회 3연패를 하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미얀마전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베트남과 결승에서 만나고 싶다"라는 발언을 하며 결승전에서 한국인 감독 간의 맞대결 성사 여부 역시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베트남 축구협회,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