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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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회 울기만 했던 KT, 이번엔 막판에 웃었다

기사입력 2022.05.17 23:03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그동안 경기 막판 울기만 했던 KT 위즈가 이번엔 경기 막판 환하게 웃었다. 9회말 터진 조용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KT는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4연패에서 탈출하며 중위권 도약에 박차를 가했다. 

8회초까진 패색이 짙었다. 선발 데스파이네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빈타로 8회초까지 0-2로 끌려가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8회말 박병호의 동점 2점포에 분위기를 살린 KT는 선두타자 배정대의 안타와 조용호의 끝내기 적시타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동안 7-9회에 울기만 했던 KT다. 이날 경기 전까지 KT의 시즌 팀 평균자책점(ERA)은 3.61이었지만, 7~9회 ERA는 4.30까지 치솟을 정도로 뒷문이 약했다. 최근 박시영의 부상 이탈과 조현우 등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필승조 구성에 금이 간 상황. 마무리 김재윤과 주권 등이 접전 상황에 등판해 멀티이닝을 소화하며 분투했으나 힘에 부쳤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도 이같은 현실에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 감독은 "지금 마무리 (김)재윤의 상태가 좋은데, 9회까지 가기가 힘들다. 9회 이전에 불펜진이 무너져 어쩔 수 없이 재윤이가 빨리 나와 멀티 이닝을 소화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걱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당분간은 접전 상황에서도 이겨야 하는 상황이면 주권과 김재윤이 투입될 수 있다"라며 선수들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뒷문 걱정이 심했던 KT였다. 


하지만 17일 경기는 달랐다. 모처럼 마운드가 탄탄하게 버텼다. 선발 데스파이네가 7이닝을 길게 끌어준 것이 KT 마운드에 힘을 불어 넣어줬고, 8회 심재민이 선두타자 실책 출루와 1사 후 볼넷에도 무실점으로 막아준 것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9회 동점 상황엔 마무리 김재윤이 올라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모처럼 불펜 마운드가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박병호의 각성과 조용호의 맹타까지 맞물리면서 약속의 8,9회가 만들어졌다. 그동안 경기 막판 울기만 했던 KT가 모처럼 경기 막판 웃을 수 있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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