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사직,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갑작스러운 사령탑의 부재와 선발투수의 퇴장 악재를 이겨내고 2연승을 질주했다. 주축 불펜투수들의 역투와 해결사로 나선 백업 내야수의 활약으로 혈투 끝에 웃을 수 있었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5차전에서 5-4로 이겼다. 2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롯데는 이날 게임 시작 30분여를 앞두고 래리 서튼 감독의 공백이 발생했다. 구단 설명에 따르면 서튼 감독은 전날부터 가벼운 몸살 증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급격히 컨디션이 악화되면서 급히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고 문규현 수석코치가 대행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여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외국인 투수 글렌 스파크맨이 2-1로 앞선 4회초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헤드샷 사구로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스파크맨은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 5일 kt 위즈전에서 0이닝 6실점 난타에 이어 또 한 번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롯데는 이 때문에 불펜에서 제대로 몸을 풀지도 못한 나균안이 급히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나균안은 자신의 역할을 200% 해냈다. 4회초 1사 2·3루, 5회초 2사 1·2루의 위기에서 실점을 허락하지 않으며 NC의 추격 흐름을 꺾어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비록 6회초 2사 1루에서 노진혁에게 볼넷을 내주고 교체돼 뒤이어 등판한 김유영이 2타점 적시타를 맞아 2자책점이 기록되기는 했지만 나균안의 호투가 없었다면 롯데의 이날 승리는 불가능했다. 나균안이 책임진 2⅔이닝은 롯데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구승민도 짧지만 강렬한 피칭을 선보였다. 롯데가 2-4로 뒤진 6회초 2사 2·3루의 추가 실점 위기에서 등판해 박건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추가점을 내줬다면 게임 흐름이 NC 쪽으로 완전히 넘어갈 수 있었기에 이날 경기의 결정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
구승민은 롯데가 5-4로 역전에 성공한 7회초 선두타자 김응민에 2루타, 닉 마니티에 안타를 내줘 무사 1·3루의 고비에 몰렸지만 이명기를 삼진으로 잡고 최준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준용이 노진혁을 삼진, 서호철을 범타로 처리하면서 홀드를 수확했다.
9회초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한 김원중이 1사 2루에서 닉 마니티에 1타점 2루타를 맞고 동점이 됐지만 롯데는 기어이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9회말 선두타자 한동희, 이대호의 연속 안타로 잡은 무사 1·3루의 끝내기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DJ 피터스, 김민수가 연속 삼진을 당하며 잠시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박승욱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NC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쳐내며 4시간 20분 동안 이어진 혈투를 끝냈다.
사진=부산, 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