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정 기자) 이병렬이 G5L(GSL 5회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5일 상암동에 위치한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아프리카TV가 주최하는 '2022 GSL(Global StarCraft II League) 시즌1' 코드S 결승전이 치러졌다.
이번 결승전은 7전 4선승제로 진행되며 최종 우승자에게는 3만 달러, 준우승자에게는 1만 2,000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날 결승전에서는 프로토스 종족의 'Creator' 장현우와 저그 종족의 'Rogue' 이병렬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병렬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3세트까지 압승하며 순식간에 3:0이라는 스코어를 얻어냈다. 특히 1세트와 2세트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운영을 선보이며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4세트와 5세트에서 뒷심을 발휘한 장현우에게 밀리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병렬은 이병렬이었다. 6세트에서 이병렬은 자신의 장기인 '노련한 운영'을 통해 역전승을 거뒀고, 4:2라는 스코어로 최종 우승하며 '최고의 저그'라는 타이틀을 증명해 보였다.
'2022 GSL 시즌1' 코드S 결승전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이병렬은 결승전 '무패' 기록을 계속 이어가는 동시에 GSL 최다 우승(공동) 및 'G5L' 후보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이병렬은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된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감정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다음은 이병렬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우승했는데 소감 한마디 부탁드린다.
작년까지만 해도 결승전을 무관중으로 해서 우승을 했을 때 기쁘긴 해도 그렇게까지 기쁘진 않았다. 근데 이번에는 가족들이랑 팬분들이 와주셔서 꼭 이기고 싶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우승하니까 기분이 좋다.
Q. 현재까지 GSL에서 4회 우승했다. 5회 우승에 대한 욕심이 있을 것 같은데 기대해도 될지?
제가 군대에 가야 할 나이여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입대하기 전에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해서 5회 우승을 달성하고 싶다. 저는 목표가 생기면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5회 우승이라는 목표가 있으니 최선을 다할 거다.
Q. 3세트까지 쉽게 경기가 풀리는 듯하다가 두 세트를 내주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6세트는 어떤 마음으로 임했나.
3세트까지는 초반에 승부가 많이 나서 4세트부터는 운영을 해보려고 했는데, 운영 측면에서 저보다 장현우가 더 잘한다고 느껴졌다. 저는 후반으로 갈수록 준비한 빌드가 없어서 위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6세트 때는 제가 잘하는 운영을 펼쳐 운영 VS 운영으로 대결했다.
Q. 1, 2세트 때 깜짝 놀랄 운영을 보여줬다. 이런 빌드를 펼치게 된 이유는?
1세트 때는 무난하게 가면 이기기가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무조건 올인을 하려고 준비했다. 옛날부터 써보고 싶었던 빌드를 사용했는데, 장현우가 제 생각과는 다른 반응을 보여서 당황했다.
두 번째 빌드는 장현우에게 맞춘 거다. 유튜브에서 장현우의 경기 영상을 보며 습관을 알아냈고, 그 습관을 이용했다.
Q. 어떤 습관을 이용한 건지 궁금하다.
장현우가 초반 정찰 때 멀티를 보고 습관적으로 본진에 오는 걸 이용했다.
Q. 오랜만에 관중들 앞에서 경기했는데 어땠나.
아무래도 무관중일 때보다 훨씬 긴장됐고, 실수도 많이 했다. 무관중일 때는 편하게 하다 보니 경기력이 잘 나왔다. 그래도 관중이 있는데 이기니까 훨씬 더 기분이 좋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연습할 때 주성욱과 조성호가 많은 도움을 줬다. 주성욱이 프로토스전 개념을 잘 알려줬는데 그것 때문에 이긴 것 같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사진=아프리카TV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