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수 년 간 한솥밥을 먹었던 옛 동료들과의 맞대결. 박건우, 강진성, 임창민 등이 전 직장과 옛 동료들을 상대하는 어색한 만남을 가졌지만 아무도 활짝 웃지 못했다.
27일 서울 잠실경기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엔 유독 ‘옛 동료’ 맞대결이 많이 펼쳐졌다. 3년 전 FA로 NC에 새 둥지를 튼 양의지부터 시작해 지난해 FA와 방출, 보상선수 등으로 둥지를 옮긴 박건우(두산→NC), 강진성, 임창민(이상 NC→두산) 등이 전 직장을 상대로 맞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이적생들은 아무도 웃지 못했다. 두산 강진성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고, 박건우는 안타와 볼넷으로 멀티 출루를 기록했으나 중요한 순간에 웃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흥미로웠던 맞대결은 임창민과 양의지의 대결이었다. 두 선수는 2019년 양의지가 NC로 이적하면서부터 세 시즌 동안 필승조 배터리를 구축하며 수차례 호흡을 맞췄던 사이. 하지만 지난 겨울 NC에서 방출된 임창민이 두산에 새 둥지를 틀면서 어색한 맞대결이 성사됐다.
맞대결에서 웃은 선수는 양의지였다. 무사 1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가 임창민의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2점포로 연결시켰다. 양의지의 홈런포로 점수는 3-5에서 5-5 동점이 됐고, 승부는 다시 오리무중이 됐다. 그러나 양의지도 웃지 못했다. 팀이 8회말 실점을 내주면서 5-6으로 패한 것. 시원한 동점포로 활짝 웃는 듯 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팀에 남아있는 선수들 또한 옛 동료들을 상대하는 어색한 만남을 가졌다. 특히 시즌 전부터 기대가 됐던 최원준과 박건우의 맞대결도 성사됐다. 지난 겨울 NC 입단식에서 박건우는 입단식에서 “(최)원준이 ‘형 나오면 삼진을 잡겠다’라고 하더라. 내가 삼진을 당할지 안타를 칠지 맞대결을 해보고 싶다”라면서 전 후배 최원준과의 맞대결을 기대한 바 있다.
하지만 두 선수의 맞대결에서도 웃은 선수는 없었다. 박건우가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웃는 듯 했으나, 이후 두 타석에선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특히 5회 세 번째 타석에선 무사 1,2루 절호의 기회에 타석에 들어섰으나 초구 뜬공으로 물러나며 팀에 힘을 실지 못했다. 최원준도 5이닝 3실점(비자책)으로 초반 위기를 잘 버텨냈으나 팀의 8회 동점 허용으로 승수를 쌓지 못하며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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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