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우완 임찬규가 절친한 선배 NC 다이노스 손아섭을 향한 재치 있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임찬규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LG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승째를 수확하고 기분 좋게 한 주를 마감했다.
임찬규는 경기 후 "매년 4월에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징크스라기보다는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느낌이었다"며 "그래도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빨리 컨디션을 찾고 있는 것 같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초반에 결과가 안 좋으니까 심리적이 쫓기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며 "코치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 게 도움이 됐고 오늘은 승패를 떠나 즐겁고 행복하게 던지려고 했는데 내용이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임찬규는 그러면서 자신과 똑같이 정규시즌 개막 직후 어려움을 겪었던 손아섭의 이야기가 나오자 특유의 입담이 폭발했다. 두 사람은 같은 팀에서 뛴 적은 없지만 끈끈한 동료애를 나누며 함께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임찬규가 지난연말 자선야구대회에서 손아섭의 타격폼을 똑같이 흉내 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롯데에서 NC로 FA 이적한 뒤 의욕적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지만 21타석 연속 무안타로 속앓이를 했다. 첫 20경기 타율 0.234(77타수 18안타) 3타점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다만 자신감까지 잃은 건 아니다. 지난 8일 잠실 LG전에서 마수걸이 안타를 때려낸 뒤 임찬규를 (타석에서) 만나지 못해 아쉽다는 장난 섞인 도발성 인터뷰를 남기기도 했다.
임찬규와 손아섭의 통산 맞대결 결과는 손아섭의 우위다. 손아섭은 임찬규 상대 45타수 14안타 타율 0.311 3홈런 OPS 0.982로 펄펄 날았다. 임찬규를 향한 도발 아닌 도발은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임찬규는 "아섭이 형도 초반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나를 상대해야 잘 칠 것 같다고 얘기한 기사를 봤는데 내 공을 쳐서 타격 페이스가 확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웃은 뒤 "예민한 문제인 것 같아서 말을 아껴야 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또 "서로 조금 더 페이스가 올라와서 만나는 게 좋을 것 같다. 지금 상대하면 쉬울 것 같다"며 "원래 서로 일주일에 2번은 통화도 하고 했는데 요즘은 서로 자기 갈 길이 바빠서 뜸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찬규와 손아섭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은 다음달 6~8일 창원 LG-NC전에서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선발 로테이션상으로 임찬규의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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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