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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토의 계절, 가을이 왔다. - (4)

기사입력 2007.09.25 00:38 / 기사수정 2007.09.25 00:38

주호범 기자

[엑스포츠뉴스 = 주호범 기자] '다크템플러-아비터의 재발견'

SO1배 스타리그를 기점으로 프로토스는 새로운 카드를 얻게된다. 아니 새로운 카드보다는 기존 유닛의 재발견이 맞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저그전에서의 다크템플러 재발견과 테란전에서의 아비터 활용이었다.

아비터는 그전까지는 거의 활용되지 않던 유닛이었다. 가끔 섬맵에서 리콜을 이용할때 뽑을 뿐, 지상맵에서의 아비터는 거의 보기 힘든 유닛이었다. 그런 유닛이었던 아비터가 클로킹 기능과 스테이시스 필드의 활용으로 전투에서 효과적인 유닛이 된 것이다.

특히 아비터는 캐리어로 넘어가는 타이밍에 테란의 한방 타이밍을 지연시킴과 동시에 시간을 벌 수 있는 효과를 거뒀고, 프로토스는 더욱 진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스타리그에서 기존 올드 게이머들의 부진과 신예들이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나지 못하면서, SO1배 이후 두 시즌 동안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 2에서 오영종은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4강에 올라 당시 토스전 극강 테란이었던 전상욱을 맞아 치열한 접전끝에 3-2로 물리치면서 결승에 올랐고, 이병민을 꺾으면서 결승에 올라 최초 골든마우스에 도전하던 이윤열과 결승에서 만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또 다시 가을의 전설은 팬들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화제를 불러일으킨 결승전 답게 두 선수는 화끈한 물량전을 선보이며 1세트를 시작하였고,  아비터와 각종마법을 활용한 오영종이 1세트를 먼저 선취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윤열이 2세트와 3세트를 따내면서 오영종은 위기에 몰린다. 4세트를 다시 오영종이 따내자, 분위기는 오영종에게 기울었고, 사람들은 다시 가을의 전설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역시 '천재테란'의 포스 때문일까. 5세트에서 이윤열은 이 분위기를 떨쳐내고 특유의 견제플레이를 펼치면서 오영종을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이후 빠른 자리잡기로 오영종의 앞마당에 타격을 주며, 승기를 가져온다. 오영종이 GG를 치는 순간, 가을의 전설은 깨지고 이윤열은 최초의 3회 우승자가 되었다.

어쩌면 이 때의 결승 때문에 가을의 전설은 깨졌다고 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프로토스가 역대 리그에서 가을에 강했던 부분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프로토스가 우승하였던 시즌에는 가을이라는 것 말고도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첫째는 결승 상대자가 임요환이었다는 것이다. 김동수, 박정석, 오영종 세 명 모두 우승할 당시에 모두 결승 상대자가 임요환이었다는 것은 재미있는 사실이다. 임요환이 모두 준우승한 것이 임요환 선수 팬들에게는 아쉬울 만한 부분이다.

둘째는 홍진호를 이기고 토너먼트를 올라간 사실이다. 김동수, 박정석은 준결승에서, 오영종은 16강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며 홍진호를 이긴 바 있다.

셋째는 섬맵 또는 반섬맵이 리그 공식맵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이다. 김동수가 우승하던 시절에는 3인용 섬맵 '크림슨 아일즈'가, 박정석이 우승한 2002 스카이배에는 '포비든 존'이, 박용욱과 강민이 연이어 우승을 차지했던 2003 시즌에는 '패러독스' 시리즈, 오영종이 우승했던 So1배에는 반섬맵인 '815'등 모두 섬맵형태의 맵이 포함되었던 리그에서 프로토스가 선전하였다.

위의 두가지는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라는 측면에서, 마지막은 프로토스의 특성이라는 측면에서 결승에서의 선수에게 영향을 끼쳤을 거 같은 생각이 든다.

'가을의 전설'의 조연이었던 임요환은 현재 군인의 신분이고 홍진호는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차기리그에서는 섬맵이 없을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가을이 다가오면 프로토스팬들은 설레게 된다. 이전 토스들의 뒤를 잇는 김택용, 송병구등의 선수들의 기량이 우수하기 때문이어서 일까, 아님 가을이면 찾아오는 신비한 기운을 믿어서일까,  판단은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둘 것이다.



주호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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