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올 시즌 유망한 특급 신인들이 드디어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딛는다. KBO리그에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다름 아닌 신인들의 배짱 두둑한 퍼포먼스였다. 그들은 각자의 매력을 뽐냈고 1군에서 활용 가능한 '즉시 전력감' 평가를 받았다. 당장 개막 시리즈에서 그라운드를 누빌 루키는 누가 있을까.
■ 천재성 증명한 '제2의 이종범'
시범경기는 신인 답지 않은 플레이를 선보인 KIA 타이거즈 김도영을 위한 무대였다.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432 2홈런 2루타 3개 5타점 3도루 7득점 OPS 1.068 맹타를 휘둘렀다. 타율, 안타, 출루율 부문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타격 재능은 알려진 대로 특출났다. 직구와 변화구에 모두 유연하게 대응했고 자유자재로 배트를 컨트롤하며 안타를 생산했다. 여기에 김도영은 빠른 주력을 앞세워 출루율을 증가시켰다. 수비는 주포지션 유격수 외에도 3루수 소화가 가능하다. 아직 수비에 물음표가 붙어있지만, 1군 출전을 거듭하며 적응에 가속을 붙일 예정이다. 김종국 KIA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김도영은 앞으로 공수주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치켜세웠다.
■ 화끈한 홈런쇼, 거포 유망주의 등장
시범경기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시범경기 홈런왕은 6개 아치를 그린 LG 트윈스의 중고 신인 송찬의였다. 2018년 LG에 입단한 송찬의는 이듬해 현역으로 입대했고 지난해 제대하여 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1군 무대 경험이 전무하다. 지난 시즌 퓨처스에서 5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1 7홈런 23타점 성적을 내며 두각을 나타냈다. 내재된 장타력을 폭발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올해 시범경기 12경기에서 타율 0.282 6홈런 3루타 1개 10타점 8득점 OPS 1.112 호성적을 거뒀다. 무엇보다 홈런의 임팩트가 강렬했다. 하이라이트 필름은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연출됐다. 송찬의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90승을 거둔 이반 노바와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괴력을 과시했다.
■ '155km/h' 던진 괴물 루키, 설렐 수밖에
검증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 문동주를 향한 기대감을 숨길 수 없다. 문동주는 시범경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지난달 11일 내복사근 부상으로 2주 진단을 받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무리하게 시범경기에 출격 시킬 이유는 전혀 없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고 한화에 입단한 문동주는 스프링캠프에서 최고 155km/h 강속구를 구사하며 '괴물 루키'로 불렸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문동주의 1군 진입을 낙관적으로 전망했고, 우선 불펜으로 투입할 계획을 드러낸 바 있다. 비록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지만, 사령탑의 믿음은 굳건했다. 수베로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문동주는 회복을 된다면 분명 리그에 좋은 임팩트를 남길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호평을 내렸다.
그 밖에도 SSG 윤태현,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 KT 위즈 박영현, 롯데 자이언츠 조세진, NC 다이노스 김시훈, 키움 히어로즈 노운현 등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루키들의 빼어난 활약상은 KBO리그의 흥행 카드이자 팬들의 이목을 끄는 흥밋거리다. 리그를 대표하는 신성들이 프로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그들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사진=엑스포츠뉴스DB(김도영, 송찬의, 윤태현), 한화 이글스(문동주)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