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평화 협상을 위해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던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첼시 구단주가 독극물 중독 의심 증상에 빠졌다.
미국 언론 월스트리트 저널은 29일(한국시간)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이자 현재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상을 하고 있는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독극물 중독 증상을 보였다고 협상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브라모비치를 비롯해 이달 초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에서 협상을 가진 뒤 모스크바, 리비우 등 여러 다른 협상 장소를 이동했던 적어도 두 명의 다른 우크라이나 협상단원도 눈이 충혈되고 얼굴과 손의 피부가 벗겨지고 찢겨지고 있다고 한다.
언론은 "이 공격은 모스크바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대화를 방해하기를 원하는 정치적인 인물을 비난해 발생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찍혀 영국 정부의 제재를 받은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영국 정부로부터 자산 동결 제재를 받았고 자신이 20년 가까이 소유한 첼시 역시 비용을 지출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자 구단 매각을 결정했다.
현재 구단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아브라모비치는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협상을 위해 우크라이나로 이동해 협상단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쓴 편지를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푸틴은 아브라모비치에게 "젤렌스키에게 우크라이나를 잔혹하게 없애버릴 것이라고 말하라"고 전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언론은 현재 아브라모비치를 비롯한 세 사람의 생명은 위험하진 않고 컨디션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E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