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플랜A가 어그러지자 플랜B를 구상했는데 이마저도 깨졌다. 벤투호는 플랜C의 중원으로 강팀을 상대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오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6승 2무, 승점 20점으로 2위, 이란은 7승 1무, 승점 22점으로 1위다.
벤투 감독은 무조건 조 1위로 최종예선을 마치겠다는 각오다. 선두 이란과의 승점 차는 단 2점으로 이번 이란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A조 선두는 기정사실화된다.
그러나 이번 3월 일정엔 양 팀 모두 변수가 많다. 부상과 코로나19, 경고 누적 징계 여파가 있다. 코로나19는 전 세계 공통적인 상황이지만, 한국은 부상 이슈가 있다. 황인범(루빈 카잔)은 엄지발가락 골절, 이용(전북현대)과 홍철(대구FC)도 모두 부상으로 이번 A매치에 오지 못했다.
황인범의 경우 벤투호의 핵심이다. 그는 이번 최종예선을 통해 벤투호의 황태자로 우뚝 솟았다. 그는 최종예선 전 경기에 선발 출장해 대표팀의 공수를 연결했다. 지난 10월 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3차전에선 후반 초반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황인범은 정우영(알 사드)의 보호 아래서 공수 양면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다. 그런데 이번 3월 A매치에 그는 부상으로 오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비슷한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백승호와 김진규(이상 전북현대)를 발탁했다. 백승호는 꾸준히 지켜보면서 발탁해왔고 김진규는 1월 터키 전지훈련에서 발견한 수확 중 한 명으로 공격 진영에서 황인범과 비슷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대체자였다.
그러나 이번엔 코로나19가 영향력을 행사했다. 지난 21일 소집일 첫날 파주NFC에 입소한 백승호가 이날 야외훈련 대신 실내 훈련을 하더니 결국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아 소집 해제됐다. 그를 대신해 원두재(울산현대)가 대체 발탁됐다.
김진규는 21일 소집일에 오지 않았고 대신 명단에 없었던 고승범(김천상무)이 입소했다. 김진규 역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소집되지 못한 것이다.
고승범도 1월 터키 전지훈련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좋은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이제 A매치에 데뷔한 고승범이 이란전에 곧바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이재성(FSV마인츠)이 주로 2선으로 나서지만, 전북현대 시절 3선에서도 활약했던 것을 바탕으로 3선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는 것이 유일한 대안일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코로나19 변수는 통제하기 어렵다"라면서도 "1차전과 비교해 코로나19, 부상으로 양 팀 모두 온전치 못한 게 유일한 차이다. 다른 부분은 똑같다. 다른 스타일이지만 양 팀 사이의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 두 팀 모두 본선에 진출한 상황에서 조 1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대가 유리한 위치다. 비기기만 해도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저희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 경기를 치르다 보면 저희가 승리하고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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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