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지난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가 첫 안타를 신고했다. 앞선 세 차례 연습경기와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총 9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루이즈는 이날 첫 안타를 신고한 뒤 원정 더그아웃을 보고 환호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정규시즌도 아니고 시범경기에서의 첫 안타임에도 루이즈는 뛸 듯이 기뻐했다. 그만큼 간절했다는 이야기. 18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루이즈는 당시를 회상하며 “한국에서의 첫 안타라 정말 기뻤다. 언젠가 터질 거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그 때 딱 안타가 나와서 환호했다”라고 이야기했다.
5경기 연속 무안타. 비록 연습경기와 시범경기긴 했지만 조급하진 않았을까. 루이즈는 “특별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면서도 이호준 타격코치와 끊임없이 이야기하면서 개선점을 찾아왔다고 이야기했다. 루이즈는 “이호준 코치와 하체 힘을 사용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서로 의견이 잘 맞아서 지금도 하체 힘을 사용하는 스윙을 중점으로 훈련하고 있다”라며 이 코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미국 타자들에게 생소한 유형의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 때려낸 안타라 더 특별하기도 했다. 루이즈는 당시 키움의 언더핸드 투수 노운현을 상대로 안타를 생산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루이즈는 “언더핸드 투수를 미국에서 상대는 해봤는데, (노운현은) 팔을 땅에서부터 끌고 오는 투수라 상대하기 까다로웠다. 타이밍에 맞춰서 스윙을 하려고 했고, 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휘둘러 안타를 만들어냈다”라고 이야기했다.
루이즈는 노운현 외에도 여러 KBO 투수들이 까다롭다고도 이야기했다. 루이즈는 “한국 투수들의 공을 지켜보고 있는데, 대부분 유인구 승부로 스트라이크를 잘 안 던지려고 하더라”라면서 “시합을 하고 투수들을 많이 상대하면서 투수들이 어떤 볼배합으로 투구를 하는지 더 지켜볼 예정이고, 계속 보다보면 시즌을 준비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루이즈는 아직 KBO에 적응 중이다. 하지만 루이즈는 적응을 완료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 루이즈는 “처음에 한국에 오고 나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려 힘들었다. 하지만 그 동안 팀 훈련에 맞게 잘 준비했고,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적응해가고 있다. 적응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루이즈의 한국 적응엔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와 애덤 플럿코의 도움이 컸다. 두 선수 모두 루이즈가 미국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로 친해지는 덴 무리가 없었고, 4년차 켈리에겐 한국 적응의 도움을, 플럿코는 이곳저곳을 같이 다니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루이즈는 켈리에 대해 “한국에서 여러 해를 경험한 켈리가 내 곁에 있다는 게 큰 도움이 된다. 경기장, 호텔 등 다방면에서 켈리가 많이 도와주고 있다”라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루이즈는 플럿코와 동행하면서 새로운 '맛'에도 눈을 떴다고 이야기했다. 루이즈는 “꿀호떡에 반했다. 이천에서 플럿코와 시장을 돌아다니다가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갈색 설탕이 들어가 있는 꿀호떡이 최고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루이즈는 이후 어디를 가든 호떡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고, 특히 원정길엔 휴게소에 꼭 들러 호떡을 찾아 먹는다고.
한편, 루이즈는 홈 구장인 잠실 야구장의 첫 인상에 대해 “너무 큰 야구장이기 때문에 홈런은 칠 수 없을 것 같고, 많은 안타를 때리는 데 집중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잠실에서 혼런 칠 때마다 호떡 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농담에 루이즈는 “무한 리필로 제공할 수 있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호떡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LG트윈스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