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봄비가 야속해."
비 예보는 있었지만 생각보다 빨리 내렸다. 결국 예정됐던 경기는 우천 취소. 치열한 시즌 중이라면 가뭄 속 단비와도 같은 비였겠지만,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점검할 시범경기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이날 경기서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있던 삼성과 LG 두 팀의 사령탑도 이구동성으로 우천 취소가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삼성은 이날 원태인을 선발 마운드에 올릴 예정이었다. 이전 시범경기는 물론 캠프 연습경기에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던 원태인은 이날 처음으로 실전 감각을 다질 예정이었으나 비로 취소됐다.
원태인은 하루 밀린 18일 경기에 다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날도 비 예보가 있다. 게다가 시범경기가 취소될수록 삼성은 다양한 선수들이 실전 감각을 점검할 기회가 줄어든다. 삼성은 지난 13일 한화전도 비로 취소된 바 있어 난감할 따름이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은 투수들이 이닝이나 투구수를 늘려가야 할 시기고, 경기를 하면서 검증해야 할 투수들도 있다. 될 수 있으면 많은 경기를 하는 게 좋은데 (비로 취소돼) 아쉽다”라며 우천취소를 아쉬워했다.
류지현 LG 감독도 아쉬운 건 마찬가지. 사실 이날 류지현 감독은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의 라이브 피칭을 대구에서 진행할 계획이었다. 일기 예보를 보고 늦은 오전이나 이른 오후엔 라이브 훈련이 가능할 것으로 봤으나, 예상보다 일찍 온 비에 경기는 물론, 켈리의 라이브 피칭도 무산됐다.
류 감독은 “원래 켈리의 라이브 피칭을 이천(2군 경기장)에서 하려고 했는데, 예보를 보고 대구에서 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 같이 내려왔다. 하지만 이렇게 비가 빨리 올 줄은 몰랐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켈리의 라이브 피칭은 이튿날인 18일에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날도 비 예보가 있다. 류 감독은 “내일도 라이브 훈련이 안되면 불펜에서 라이브 형식으로 피칭을 한 다음에 다음 경기 출전 일정을 잡으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날 LG는 5선발 후보 임준형을 선발 마운드에 올릴 예정이었다. 우천취소로 18일 등판으로 밀렸다. 류 감독은 “내일 선발은 그대로 임준형이 나선다. 뒤에 손주영을 같이 붙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대구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