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꼭 잡고 싶어요."
한화 이글스에 올해 입단한 신인 투수 박준영은 LG 트윈스 내야수 이영빈과 청주 세광고 1년 선후배 사이다. 한화에 막 입단했던 박준영은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이영빈의 이름을 꺼냈다가 이영빈의 전화를 받았다. 이영빈은 이후 인터뷰를 통해 "준영이가 롤모델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웃었다.
3일 대전에서 만난 박준영은 '롤모델' 이영빈에 대해 다시 묻자 "정정하겠다"고 말하며 "영빈이 형한테 전화가 왔었다. 롤모델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선배로서 배울 점이 많은 형이라서 그렇게 얘기했다. 성격이 과묵한 것도 멋있어 보이고, 야구 스타일도 터프해서 아우라가 있다. 내, 외적으로 다 느낌이 좋은 형"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맞대결을 하게 된다면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박준영은 '이영빈과 만나게 된다면 이길 자신이 있나' 묻는 질문에 LG 트윈스 유튜브 채널인 '엘튜브'를 언급하며 "엘튜브로 영빈이 형 치는 것 밖에 안 본다. 꼭 잡고 싶다. 복수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청백전 할 때 많이 맞아서 마음 한 켠에 '많이 맞는구나' 생각을 하고 있었다. 프로에 오게 되면 갚아주고 싶었다"고 제법 결연하게 얘기하기도 했다.
두 선수 모두 리그가 기대하는 유망주들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박준영의 간결한 팔 동작과 어깨를 칭찬하며 "1군에 합류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당장은 선발보다 계투로 생각하고 있는데, 1군에 합류한다면 계속 등판하면서 팀에 도움을 주고, 투구를 평가하면서 보직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영빈은 지난해 입단과 동시에 1군에 데뷔, 72경기 36안타 2홈런 16타점 21득점 타율 0.243을 기록했다. 이호준 LG 타격코치는 팀의 미래를 책임질 타자 중 한 명으로 이영빈을 꼽으며 "영빈이는 손목 힘이 굉장히 좋다. 오지환과 비슷한 폼과 유형을 가졌다"고 기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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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