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김현세 기자) "올해는 시즌 초부터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정수빈(31·두산 베어스)은 2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2년 두산 2차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 각오를 전했다. 또 두산 외야를 지켜 온 가운데 새로운 외야수로 거듭날 젊은 선수들에게도 노하우를 건넸다. 그는 다른 팀 홈구장에 비해 외야가 상대적으로 넓은 잠실야구장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야구장이 넓은데 개인적으로는 그게 더 편하다"며 "작은 구장에서는 깊은 타구가 나오면 아무래도 펜스를 의식하게 되는데 잠실은 확실히 그게 덜하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이적한 박건우의 공백을 메우는 작업에 나섰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는 김재환과 정수빈을 제외하면 경쟁이 필요한 선수가 여럿 포함돼 있다. 그중 유력한 우익수 후보로 거론되는 김인태와 강진성을 비롯해 김태근, 홍성호, 강현구 등 젊은 선수들도 새로운 얼굴로 떠오를 준비 중이다.
정수빈은 박건우의 공백을 메우는 것에 대해 "(박)건우는 워낙 대단한 선수다"라면서도 "하지만 (김)인태와 (강)진성이도 좋은 선수다. 잘해 줄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 같이 어울릴 친구가 한 명 줄었다는 점이다. (박건우와) 훈련할 때나 훈련이 끝났을 때나 항상 같이 어울렸다 보니 심심하기는 하다"고 말했다.
정수빈은 올 시즌 기복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6년 최대 56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지만 시즌 초반 부진을 겪다 후반기 들어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는 "시즌 초반에 그렇게 못한 적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며 "지난해보다 못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시즌 초부터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시즌 초반부터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정규시즌 막판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이어 온 감각을 되새길 생각이다. 정수빈은 "타격폼을 원래 많이 바꾸는 스타일이기는 한데, 일단 지금은 지난 시즌 막판에 좋았던 폼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 시즌 전망에 대해 "그동안 선수들이 빠졌을 때 다른 선수들이 공백을 잘 채웠다. 올해도 젊은 선수들이 잘해 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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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