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3.17 00:07 / 기사수정 2011.03.17 00:07
2년 전 이진영 관장이 잠시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강신철 관장(남창도장)이 펴낸 '사진으로 보는 태권도' 책 중에 낯이 익은 '존'의 소싯적 사진을 발견했다. 이 관장은 이를 근거로 무덕관 전재규 관장에게 연락해 박병성 사범의 연락처를 수소문했다. 존은 당시 박병성 사범의 스승인 고의민 사범의 독일 연락처를 알아내 직접 수소문하기도 했다.
마침내 2009년 겨울. 이진영 관장은 연락처를 문의했던 전재규 사범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박병성 사범의 연락처를 알아냈다는 내용이었다. 연락처를 건네받은 존은 곧바로 박병성 사범에게 연락을 걸었다.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접했다.
존과 이진영 관장은 서로 바쁘게 지내다 얼마 전에 시간을 맞춰 한국을 찾았다. 존을 대신해 여러 경로를 통해 수소문 한 이진영 관장도 마치 자신의 스승을 찾는 것처럼 기뻤다고 한다.
존은 오랜 시간 동안 스승을 잊지 않고 찾은 이유를 묻자 "나는 약속을 중요시한다. 시간이 얼마나 지나도 상관없다"며 "한국을 떠나기 전에 박 사범님께 약속했다. 미국에 돌아가면 꼭 초청하겠다고 했다. 연락처도 잃고 찾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어렵게 만남은 이뤄졌지만, 존은 아직도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말한다. 자신이 사는 미국에 초청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존은 "박 사범님의 건강이 좋아지는 대로 사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꼭 초대할 것이다"며 "만약 힘들면 내 아내와 다시 한국에 올 것이다"고 말했다.
10대 시절 타국 땅에서 태권도를 배우던 존은 스승에게 태권도는 단순히 손과 발로 수련하는 격기무술이 아닌 인간의 됨됨이가 먼저 되는 법과 바른길로 가는 법을 배웠다. 이때 배운 가르침이 오늘날 미국에서 사업가로 성공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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