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스포츠뉴스 한휘준 인턴기자)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곽윤기가 마지막 올림픽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곽윤기는 지난 15일(한국시간)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에 '안녕하세요.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영상 시작점에 곽윤기는 "나에게 올림픽은 꿈의 시작이다. 베이징이 정말 마지막 올림픽이다. 스케이트 인생의 마침표다. 유종의 미를 잘 거두고 싶다"라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물음에 "부담 갖지 말라고 하고 싶다. 책임감 떠안지 않았으면 좋겠다. 영화 '스파이더맨'에 훌륭한 힘에는 엄청난 책임감이 따른다는 대사가 나온다. 그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책임감은 내가 짊어질 테니 후배들은 온전히 올림픽을 즐겼으면 좋겠다. 너네가 선배가 됐을 때, 나보다 잘 챙겨줬으면 한다"라고 답변했다.
자신의 스케이트 인생에 관한 질문에는 "어렸을 적 진선유, 김동성 선배처럼 쇼트트랙 레전드로 불릴 만한 업적을 이룬 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런 선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밴쿠버 올림픽 이후에 깨달았다. 그때부터는 최고가 아닌 'Only one' 즉,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 이런 길을 걷다 보니 유튜브도 하게 되고 국가대표 10년 차가 됐다. 실력에 비해 인코스 잘 판다는 칭찬도 받고 있다. 감사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는 것에 기쁘다"라고 전했다.
영상 끝 무렵 남자 계주 5000m 결승을 앞둔 곽윤기의 마지막 언사가 이어졌다. 곽윤기는 "운동선수라면 부상은 안고 가는 게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고생했지만 마음만은 안 다치고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라며 "올림픽 기간 동안 팬이 없는 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함께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보니 올림픽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게 지금의 큰 사랑을 받은 것 같다. 내일 경기를 끝으로 저는 쇼트트랙 역사의 작은 흔적으로 사라질지 모른다. 하지만 후배들이 앞으로 역사를 쓸 수 있는 선수들이기에 결과에 상관없이 많은 응원과 관심 가져달라"라고 부탁했다.
끝으로 "올림픽 기간 동안 뜨거운 응원 감사드린다. 여러분들의 목소리와 에너지로 저의 쇼트트랙 인생 마지막 페이지에 마침표를 잘 찍어보려 한다. 비록 작은 스케이트 선수이지만 여러분들의 마음에 작은 향기를 뿜을 수 있는 경기력으로 책임지는 스케이터로 웃으며 인사드리겠다"라며 각오를 내비쳤다.
곽윤기를 비롯한 황대헌, 이준서, 박창혁, 김동욱의 남자 5000m 계주 결승 레이스는 16일 오후 9시 32분에 진행된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은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메달에 도전한다.
사진 = 곽윤기 유튜브 채널 캡처
한휘준 기자 gksgnlwns25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