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산, 김정현 기자) 두 팀에서 세 팀까지 K리그2로 떨어질 수 있는 2022시즌이 시작됐다. K리그1 열두 개 팀 감독들에게 '강등'이란 단어는 그 어느 때보다 난감하고 피하고 싶은 단어가 됐다.
14일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개막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K리그1 12개 팀 감독과 선수 대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2022시즌을 준비하면서 K리그1 중하위권 팀들에게는 큰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승강 PO의 변화다. 2021시즌까지 승강팀 수가 '1+1'이었지만 이번 시즌부터 '1+2'가 된다. K리그1 12위팀과 K리그2 1위팀이 서로 자리를 맞바꾸는 것은 기존과 같고,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팀이 기존 1팀에서 올 시즌부터 2팀이 된다. K리그1 11위팀과 K리그2 2위팀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K리그1 10위팀은 K리그2 3위~5위 간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자칫하면 K리그1에서 11위팀이 살아남고 10위 팀이 강등당하는 잔인한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는 형평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정규리그 순위를 11위를 하던 10위를 하던 강등 위험에 처하는 건 똑같고 확률 또한 똑같다. 10위라고 이점이 더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11위든 10위든 강등과 잔류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긴 시간 정적이 흐른 질문은 바로 강등 유력 후보를 꼽아달란 질문이었다. 진행자 역시 까다로운 질문을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고 당장 지난 시즌 승강 PO에서 생존한 강원FC의 최용수 감독에게 답변을 부탁했다.
최용수 감독은 "자칫 잘못하면 세 팀이 내려간다. 준비가 안 되고 한 경기를 적당히 보내고 시즌을 소홀히 보낸다면 우리 팀도 자유롭지 못하다"라면서도 "하지만 그 세 팀 안에는 안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잔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서 지난 시즌 9위를 차지한 포항스틸러스의 김기동 감독도 "최용수 감독님도 콕 찝어서 말씀을 못하신다"라며 "올 시즌 전력 분석을 하면서 쉽지 않은 한 해사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올해 변수가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그 세 팀 안에 우리가 안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지난 시즌 7위를 차지한 FC서울의 안익수 감독은 "다 같이 현장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을 텐데 그 부분을 폄하하는 건 적절치 않다"라며 "함께 공생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 열심히 하다가 어떤 일이 발생한다면 준중을 해주고 그 안에서 새롭게 도약을 꾀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승강 PO로 떨어질 강등권 팀들에 대한 존중을 표했다.
늘 강등권에서 살아남아 '생존왕'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었지만, 2021시즌 8위라는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낸 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은 오히려 다른 방향으로 답변을 했다.
조성환 감독은 "강등 후보는 ‘전북이 된다’고 예상하지 않겠지만, 강등 후보를 꼽는다는 건 ‘전북이 강등된다’는 것보다 더 맞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후보 선정에 대해 어려움을 밝히면서도 "바람은 몇 년 전 고인이 되신 조진호 감독, 유상철 감독 등을 돌아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인 만큼 모든 감독님들이 올 시즌 건강에 유의하고 최선을 다해 좋은 성과가 있길 바란다."는 의미 있는 답변을 했다.
사진=용산, 고아라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