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정식 투구가 아니어도, 온 힘을 다해 던지지 않았어도 문동주를 향한 기대감이 반짝반짝 빛난다.
문동주는 지난 8일 한화의 퓨처스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서산구장에서 첫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지난해 U-23 야구월드컵 이후 처음 던진 공이었고, 50~60% 저강도로 투구하며 마운드 적응과 투구폼 밸런스 리듬감을 조율했다.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던진 30구, 문동주를 투구를 지켜본 이들 모두에게 의미심장한 미소가 지어졌다는 후문이다.
최원호 퓨처스 감독은 "공백기 후의 첫 마운드에서의 피칭이었는데 난사 없이 90% 이상의 정확도였다. 투수들에게는 오늘과 같은 50~60%의 저강도 피칭이 더 까다롭기 마련인데 잘 소화해줬다"며 "이를 통해 밸런스나 리듬감 투수들의 손의 감각 신체조절 능력을 볼 수 있는데, 그야말로 특급"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은 "신체조건과 유연성 모든 게 좋은 투수고, 성실함까지 갖춰 지금까지 준비된 프로그램을 잘 소화했다고 볼 수 있다. 100% 피칭은 3월초로 계획하고 있는데, 잘 따라와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얘기했다.
박정진 투수코치도 문동주의 투구에 흐뭇함을 내비쳤다. 박 코치는 "제구는 말할 것도 없었고, 생각보다도 더 좋은 피칭을 해줬다"며 "코치들의 의견은 모두 같다. 비시즌부터 계속 봐왔는데 쉐도우나 드릴만 봐도 밸런스가 좋고 편안해 보인다. 잘 배운 것도 있고 역시나 타고 난 것도 큰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세계에서 잘하는 선수는 타고난 재능을 갖추고 있기 마련인데 남다른 선수다. 보통 선수라면 입단부터 주목을 받은 신인선수가 1군 캠프에 합류하지 못해 의기소침할 수도 있는데, 이 선수는 내색도 안 한다. 현재 상황에서 우리의 메시지를 이해하고 잘 따라주고 있다. 지금 괜찮더라도 페이스를 더 올리지 말고 늦추라고 조언해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 마운드에서의 피칭을 시작한 문동주는 강도와 투구수를 단계별로 늘려가며 4주간의 피칭 프로그램을 소화, 3월초 정도에 변화구를 포함한 100% 불펜피칭을 할 수 있도록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문동주는 "앞으로의 피칭스케쥴을 잘 소화해 100%로 던질 수 있도록 몸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고, 1군 욕심보다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100%일 때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