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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변화 대응 실패...뉴질랜드전 '오답 노트' 있었는데 [여자 아시안컵]

기사입력 2022.02.07 07: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 발견했던 문제점이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 드러나고 말았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6일(한국시간) 인도 뭄바이 DY파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2022 AFC(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에 2-3으로 역전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국은 전반에만 두 골을 터뜨리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키웠지만, 후반에 내리 세 골을 헌납하며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전반에 한국은 중국의 짧은 패스를 활용한 공격을 잘 막았다. 한국의 수비진이 중앙을 잘 막으면서 중국은 측면을 계속 노렸고 중앙에서 볼 투입을 잘 막아내면서 슈팅 기회를 잘 허용하지 않았다. 볼을 뺏은 이후엔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고 전반 27분 빠른 공격 전환 상황에서 이금민의 크로스를 최유리가 밀어 넣어 선제골까지 완성했다. 

중국이 전반에 한국의 수비를 뚫는데 어려움을 겪자. 후반에 변화를 줬다. 중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샤오 유이와 장 루이를 투입해 공격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측면에서 빠른 돌파, 그리고 단순하게 볼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한국은 후반 초반까지 잘 대응했지만, 분기점이 생겼다.

후반 23분 이영주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몸을 던져 막는 과정에서 볼이 팔에 맞았고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탕 지아리가 대회 첫 득점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게 했고 결국 그녀는 후반 27분 장 린얀의 동점골을 만드는 오른쪽 측면 돌파와 크로스를 성공시켰다.

한국은 중국에게 흐름을 내주며 좀처럼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45분에 한 차례 역습으로 기회를 얻었다. 지소연이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에 맞고 손화연에게 향했다. 손화연은 정확한 임팩트로 슈팅을 했지만, 주 위 골키퍼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결국 2분 뒤 샤오 유위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한국은 이 경기 전까지 중국에게 최근 7경기 2무 5패로 완벽히 열세였다. 특히 지난해 4월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 플레이오프 2차전 당시와 비슷한 흐름으로 무너져 안타까움이 더했다.

당시 1-1로 1차전으 비긴 뒤 2차전에서 전반31분 강채림이 선제골을 넣고 상대 자책골을 더해 합계 스코어 3-2를 만들었다. 그러다 후반 24분 양 만에게 한 골을 내주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에서 한국은 왕 슈앙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합계 스코어 3-4를 내주며 올림픽에 진출하지 못했다. 

비슷한 흐름의 경기는 최근에 또 있었다. 지난해 11월 30일 열린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 두 경기를 치렀다.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한국은 2차전 역시 승리를 기대했다. 전반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득점을 터뜨리지 못했던 한국은 후반 38분과 40분, 연속골을 실점하며 무너졌다. 특히 뉴질랜드가 후반에 역습을 노리면서 빠른 선수들이 등장했고 전후반에 교체로 출전한 두 선수에게  득점을 터뜨렸다. 당시 벨 감독은 격노하며 "후반엔 경기를 버렸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같은 패턴으로 패배가 반복된다는 점은 결국 선수단에 일관된 문제점이 있다는 이야기다. 후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에 대해 분명 대비가 필요하다. 벨 감독도 뉴질랜드전 당시 "90분 동안 우리의 경기 계획을 유지하고 후반전처럼 경기를 버리면 안 된다”라며 매우 크게 불만을 드러냈는데 이 점이 개선되지 못했다. 

허나 뉴질랜드전에 평가를 위해 대거 5명을 교체하면서 조직력이 흔들렸던 것과 달리 중국전에선 동점이 된 후에야 이영주를 빼고 장슬기를 투입하는 교체만 했다. 벨 감독은 내심 연장까지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역전골을 허용한 뒤 벨 감독의 허탈한 표정이 이를 말해주는 듯 했다. 

경기 후 벨 감독도 "우리는 중국에서 역전당한 경험을 이미 갖고 있었다. 경험을 이용하자고 했다. 피지컬을 잘 활용하고 롱볼을 활용했었다. 우리는 이를 잘 알고 훈련했다. 20번(샤오 유위), 19번(장 린얀), 10번(장 루이)이 후반전에 들어왔다. 19번은 매우 빠르고 똑똑하며 20번은 파워가 좋았다. 우리는 페널티킥을 내주기 전에 네 번의 프리킥을 허용했다. 우리는 전반에 그러지 않았다. 집중해야 했는데 선수들이 과부하가 걸린 것 같았다. 선수들에게 침착하라고 했지만, 결국 페널티킥을 내줬다. 우리는 이런 상황들을 경험하면서 잘 배워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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