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65명 중 61위. 순위는 큰 의미가 없었다. '살아있는 전설' 이채원(41·평창군청)은 포기하지 않고 완주에 성공했다. 아직 투혼의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이채원은 5일 중국 허베이성의 장자커우 국립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여자 크로스컨트리 15km(7.5km+7.5km) 스키애슬론에서 55분 52초 6을 기록하며 전체 65명 중 61위에 올랐다.
목표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번 대회에서 이채원은 30위권 진입을 노렸지만, 바람은 이루어 지지 않았다. 하지만 끝까지 전진을 멈추지 않았고 기어코 완주를 달성했다. 어쩌면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는 무대에서 불굴의 투혼을 발휘했다.
백전노장 이채원의 모든 여정은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역사다. 2014 소치 올림픽에서 30㎞ 프리 33위에 오르며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후 2018 평창 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지만, 지난해 현역 복귀를 선언했고 건재한 기량을 과시했다. 이채원은 크로스컨트리 여자 프리와 클래식 통합 1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 출전은 이채원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개인 통산 6번째 올림픽이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6 토리노, 2010 밴쿠버, 2014 소치, 2018 평창에 이어 2022 베이징 설원을 누볐다. 이는 한국 선수 역대 최다 동·하계올림픽 출전 타이 기록이다. 이규혁(스피드 스케이팅), 최서우, 최흥철, 김현기(이상 스키점프)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위대한 도전은 아직 엔딩을 맞이하지 않았다. 이채원은 8일 개인 스프린트 10km와 10일 개인 클래식 10km에서 또 한 번의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자신의 목표인 개인 최고 순위를 향해 다시 나아간다. 이채원의 질주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사진=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