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베테랑' 곽윤기(33·고양시청)가 중국 네티즌들의 선 넘은 악플 테러를 받았다. 하지만 대표팀 맏형은 욕설 공세에도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곽윤기는 5일 개인 SNS 계정에 중국 네티즌들의 욕설이 가득 담긴 다이렉트 메시지를 공개했고 "중국의 응원을 받는 중"이라는 글을 함께 게시했다. 메시지 내용들은 도를 넘은 악플들이었다.
지난 4일에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곽윤기는 한국 선수단 남자 기수를 담당했다. 곽윤기는 태극기를 흔들며 입장하는 영상을 개인 SNS에 게시했다. 그런데 이를 확인한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해당 게시물에 악성 댓글을 달았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을 '소국', '도둑'이라 칭하며 비하했고 자극적인 욕설들로 댓글창을 도배했다. 게다가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의미인 집게 손가락 이모티콘을 남발한 네티즌들도 있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곽윤기에게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며 폭언을 서슴치 않았다. 그러나 곽윤기는 오히려 응원을 받는 중이라고 표현하며 악플에 유연하게 대처했다. 불필요한 감정을 공개적으로 표출하지 않은 것.
중국 네티즌들이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이러한 만행을 펼치는 이유가 무엇일까. 곽윤기는 지난 2일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홈 텃세가 의식되며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곽윤기의 인터뷰 내용에 중국 네티즌들이 분노를 참지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 기어코 중국 쇼트트랙의 라이벌인 한국 대표 선수에게 원색적인 악플을 다는 추태를 보였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곽윤기는 이번 베이징 대회가 개인 통산 3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개인전에 나서진 않지만, 단체전 일원으로서 후배들을 이끌며 개인 통산 두 번째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한국 남자 5000m 계주는 쇼트트랙 마지막 날인 오는 16일에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곽윤기 SNS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