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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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규현 코치, 당신 꿈은 코치가 아니라 감독이지 않냐"

기사입력 2022.02.04 03:33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해, 김현세 기자) "머리가 하얬죠."

롯데 자이언츠 문규현(38) 수석코치는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2020년부터 래리 서튼(51) 감독과 줄곧 함께해 왔다. 퓨처스 수비코치 시절 처음 만난 사령탑이 서튼 감독이다. 지난해 서튼 감독이 1군 선수단을 지휘하기 시작한 뒤에도 자리를 함께 옮겼다. 올 시즌에는 1군 수석코치와 감독으로 함께한다. 문 코치는 "언질을 살짝 주셨지만 막상 수석코치가 됐다고 들은 뒤에는 머리가 하얬다"고 돌아봤다.

서튼 감독은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로 문 코치를 지켜 봐 왔다고 말한다. 문 코치는 퓨처스팀에서 함께하던 시절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그는 "그때 감독님께서 내게 '당신의 꿈은 코치가 아니라 감독이지 않느냐'고 하셨다"며 "그때부터 나를 잘 준비시켜 주셔서 잘 된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코치는 지도자의 길을 택한 지 3년 만에 사령탑 바로 옆에 섰다. 단기간 안에 급격한 변화가 있었지만 그는 마음가짐만큼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은퇴식도 갖지 못한 채 18년간 뛴 그라운드와 작별하면서도 구단의 코치직 제안만으로 감사해하며 "친구 같은 지도자가 되겠다"고 했었다. 수석코치로 나선 첫 공식석상에서도 그는 "그것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 게 내 목표"라고 또 한번 다짐했다.

서튼 감독이 높게 평가하는 문 코치의 능력 가운데 하나는 소통 능력이다. 지난해 4월 8일 창원 NC전에서 3안타 3타점을 치고 수훈선수로 선정된 배성근은 "문 코치님으로부터 가장 먼저 연락이 왔다"며 기뻐했었다. 선수 시절을 함께한 주장 전준우와 이대호, 정훈 등 베테랑과는 더욱 깊은 대화를 나누며 팀의 발전을 논하는 사이가 됐다. 문 코치는 지난 2년을 돌아보며 "내게는 도전이었다. 재미있었고, 지금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문 코치는 지도자로서 꾸준히 성장해 왔다. 처음 코치직을 맡기 전에는 성민규 단장의 도움으로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연수를 받았다. 당시 교육리그에서 컵스의 어린 선수들이 지도받는 장면을 본 그는 "내가 배워 온 걸 가르쳐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는 수석코치가 된 뒤에도 베테랑 지도자인 김평호 1군 주루코치 등 여러 선배들에게 배우며 성장하겠다고 다짐한다. "언제든 손 내밀면 잡아 주겠다"는 말도 들었다.

문 코치는 또 "수석코치가 됐다고 들은 뒤 가족들이 내게 '야구장에 안 온다'고 장난쳤지만 사실 굉장히 좋아했다. 아내도 정말 좋아했다. 장인어른께서도 좋아해 주실 것 같다. 그리고 지난해 돌아가신 장모님께서도 많이 좋아해 주셨을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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