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명확한 경기 계획을 갖고 경기에 임한 벨호는 우승 후보 호주를 탈락시키는 파란을 만들어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30일(한국시간) 인도 푸네 슈리시브 차트라파티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2 AFC(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아시안컵 8강전을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호주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해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시작 전 호주는 우리와 비교 우위에 있는 팀으로 평가받았다. 호주는 지난 2006년 AFC 합류 이후 꾸준히 아시안컵 트로피에 근접했던 팀이었다. 지난 2010년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호주는 2014년 대회와 2018년 대회는 최강팀 일본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반면 한국은 지난 1991년 일본 대회 참가를 시작한 이래 단 한 번도 트로피 근처에 접근하지 못했다. 여자 대표팀의 아시안컵 최고 성적은 2003년 태국 대회 3위다. 지난 2018년 요르단 대회에선 같은 조에서 호주, 일본과 만나 1승 2무를 거두고도 다득점과 골 득실에 밀려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다.
한국은 2019년 새롭게 부임한 벨 감독과 호주전에 임했다. 벨 감독은 "호주 선수들에게 신체적으로 열세지만, 잘 조직된 수비력으로 맞설 것이다. 우린 세계 챔피언 일본과 비겼다는 사실을 선수들에게 상기시켰다. 우린 후반전에 경기를 지배했다"며 나름의 자신감을 보였다.
경기 양상은 벨 감독의 말대로 흘러갔다. 전반에 한국은 호주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지소연의 동료 샘 커가 헤더 슈팅으로 골포스트를 맞히는 등 호주는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국의 중원 공간을 노렸다. 한국은 조소현이 수비라인과 3선 라인을 오가며 분전하는 등 모든 선수가 선수비 후역습의 전략으로 맞섰다.
전반 39분 조소현이 이금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앞서갈 수 있는 흐름을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은 급하게 경기를 운영하지 않고 템포를 유지하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에 승부를 보려는 전략을 유지한 셈이다.
후반에 템포를 올린 한국은 지소연과 이금민, 최유리 등이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공격 진영에서 볼 소유 시간을 늘렸고 연달아 슈팅을 시도했다. 한국은 후반에만 3개의 유효슈팅을 만들어냈고 결국 지소연의 무회전 슈팅이 후반 42분 골망을 흔들었다. 호주가 결정력을 살리지 못하면서 한국은 이후의 위기 상황을 넘겼고 끝내 승리했다.
한국은 준비된 전략대로 호주를 무너뜨렸고 지난 2014년 베트남 대회 이후 8년 만에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동시에 2015년부터 3회 연속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거기에 한국은 호주를 처음으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게 했다.
지소연 역시 "강한 상대인 호주를 만나 승리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호주를 아시안컵에서 이겼다는 점에 대해 기뻐하고 있다. 호주를 이겼고 월드컵 티켓을 따서 기쁘다."며 기쁨을 전했다.
명확한 계획을 갖고 강호 호주를 잡은 한국은 오는 2월 3일 필리핀과 대만 경기 승자와 준결승 경기를 치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