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판정과는 별개로 유럽 챔피언 첼시와의 수준 차이를 실감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13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1/22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0-3으로 완패해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1차전을 무기력하게 패한 토트넘은 2차전에 반전을 준비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도 토트넘은 해리 케인과 루카스 모우라를 활용해 역습을 시도했다.
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안토니오 뤼디거에게 헤더 실점을 허용했지만, 토트넘은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39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박스까지 전진한 상황에서 뤼디거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호이비에르가 박스 안에서 넘어졌다고 판단하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첼시 선수들은 강하게 항의했고 VAR 판독이 이어졌다. 확인 결과 박스 바깥에서 걸려 넘어졌고 판정은 번복됐다. 지오반니로셀소가 처리한 프리킥은 수비벽을 맡고 나갔다.
전반에 토트넘은 첼시에게 완전히 점유율을 내줬지만, 슈팅은 9-8로 오히려 앞섰다. 유효슈팅에선 1-3으로 밀렸다.
후반에도 토트넘은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10분 역습 상황에서 케인이 침투하는 모우라에게 전진패스를 했다. 모우라는 케파와 충돌하며 넘어졌고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러나 다시 VAR 판독이 진행됐고 모우라가 볼을 소유하지 못한 상황에서 케파가 적절한 태클을 한 것으로 인정됐다.
이어서 후반 18분엔 케파 아리사발라가 골키퍼의 패스 실수로 케인이 골망을 흔들었다. 드디어 한 골 추격하는 듯했지만, VAR 판독 결과 케인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VAR 판정이 없었다면, 토트넘은 페널티킥을 모두 넣는다는 가정하에 3-3 동점으로 연장전으로 향할 수 있었다. 그러나 VAR이 주심의 오심을 정확한 판정으로 바꿨고 토트넘의 득점은 단 하나도 나오지 못했다.
토트넘은 판정과 별개로 첼시와의 수준 차를 실감했다. 케인이 홀로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했지만, 해야할 역할이 너무 많았다. 왼쪽 윙백으로 나선 맷 도허티는 오른발만 쓰는 단점이 명확하게 드러났고 해리 윙크스 역시 이날 경기에선 패스 선택과 수준이 아주 떨어졌다. 첼시의 강한 전방압박에 토트넘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고전하면서 답답한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지난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첼시 역시 공격진의 결정력에 아쉬움이 있지만, 수비진은 여전히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토트넘은 로셀소, 모우라 등 현재 자원으로는 단단한 첼시의 벽을 뚫을 수준이 되지 못했고 답답함 속에 탈락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