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화성, 윤승재 기자) “경기 후 인터뷰(브리핑)하기가 두렵네요. 계속 3대0으로 져서...”
IBK기업은행의 김호철 감독의 한숨이 길어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6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5-27, 23-25, 20-25)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7연패 수렁에 빠지며 또 한 번 두 자릿수 승점 달성(9점)에 실패했다.
3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 기업은행은 새해 첫 경기에도 분위기 반전을 시키지 못했다. 아울러 김호철 감독의 여자부 데뷔 첫 승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김호철 감독 부임 이후 5연패이자, 네 번째 셧아웃 패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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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김호철 감독도 아쉬운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하는 자리가 이제는 두렵다. 계속 3대0으로 지다보니까..”라면서 “전반적으로 오늘 경기는 실망스러웠다. 겉에선 좋아졌다고는 이야기하는데, 잘 따라가도 중반에 무너지는 모습이나 옛날의 안좋은 버릇들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 때와 시합 때의 모습이 달라져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모마를 막지 못한 장면이 그랬다. 김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선수들은 모마의 공격 패턴에 맞게 블로킹과 수비 위치 훈련을 진행했지만, 막상 시합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이며 26점이나 내줘야 했다. 특히 1세트엔 모마에게만 15실점을 내주며 끌려 다녔다.
이에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이 이기지 못하는 습관이 든 것 같아 걱정이다. 어느 정도까지 잘 따라가다가도 중반 어느 순간부터는 불안해지는 모습이 반복된다. 그 때부터 돌아가면서 미스가 나기 시작하면서 삐끄덕댄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있으면 어느 정도 해소가 될 수 있겠지만, 지금 상태로는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즌 중반 합류한 외국인 선수 산타나는 여전히 100% 컨디션이 아니다. 김 감독의 말대로,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풀어가기에는 한계가 있어 외국인 선수가 필요하지만 아직 산타나의 몸은 풀타임을 소화할 상태가 아니다.
김호철 감독은 “시즌 처음부터 뛰었으면 오히려 나았겠지만 아직은 컨디션이 다 올라오지 않았다. 본인도 힘들어하고 있다. 세터가 잘 맞춰주면 되는데 아직 안되다 보니 아쉽다. 조금 더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될 듯 말 듯, 하지만 뒷심이 부족한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의 첫 승은 언제쯤 이뤄질까. 김호철 감독은 “개인 기량은 조금씩 더 상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기에 힘을 보태줄 외국인 선수가 있다면 어려운 순간을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사진=화성, 고아라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