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배우 남보라가 'K-장녀'로서의 고충이 담긴 드라마틱한 일화들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최근 서면 인터뷰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남보라는 예능프로그램 출연 소감과 더불어 'K-장녀'로서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남보라는 최근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13남매의 맏딸로서 동생들을 챙겼던 일화와 함께 드라마틱한 대가족 일화를 털어놓으며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았다.
먼저 남보라는 "어르신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특히 어머님들의 수고했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며 방송 출연 후 쏟아지는 응원과 격려에 감사함을 전했다.
남보라는 특히 '라디오스타' 출연에 긴장감이 앞섰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제가 누군가를 막 웃기고 이야기를 재밌게 하는 타입이 아니어서 '라디오스타' 나가는 것에 부담감이 있었다. '잘해야 할텐데', '재미없으면 어쩌지'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옆에서 담당 작가님이 재밌다고 해주시고 응원해주시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남보라는 방송을 통해 "12번째 동생을 막내처럼 키웠는데 어느 날 집에 가니 모르는 아기가 있더라" 등 상상도 못할 에피소드와 함께 어린 나이에 방송을 시작해 수입이 생기면 일정 부분 가계에 보태왔던 사연을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대가족 장녀로서의 고충에 대해 묻자 남보라는 "당연히 고충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나 아니면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서 묵묵히 받아들인 부분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남보라는 "많은 분이 제가 수입을 모두 가게 보탰다고 안타까워하시는 것을 봤다. 저도 어릴 때는 제가 희생당하고 손해 본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시간이 더 지나고 더 많이 생각해 보니 보탤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 감사하며 그런 역할을 묵묵히 받아들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기적으로 저만 생각해서 살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게 살았다면 행복하지 않았을 거다. 무엇보다 동생들도 부모님도 제가 열심히 수고하고 노력했다는 점을 알아주신다. 그리고 이제는 동생들도 다 커서 반대로 저에게 많은 것을 베푼다. 제가 어릴 때 집에 베푼 만큼 다 돌려받고 있다"고 말했다.
동생들이 크고 난 후 삶의 재미를 찾아가고 있다는 남보라는 "예전에는 누군가를 위해서 일하고 돈을 벌었다면 지금은 온전히 저를 위해서 살고 제가 좋아하는 일,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살아서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일이든 모두 고충과 고통이 따르지만 제가 원해서 시작한 일과 수동적으로 이끌려서 하는 일은 그 동기 자체가 다르니 어려움일 발생했을 때 그 일을 이겨 나가는 힘은 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보라는 부모님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남보라는 "경제적 보탬이 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제가 가장의 노릇을 한건 절대 아니다. 일부분 도움을 드렸을 뿐 저희 가정의 가장 역할은 저희 부모님 두 분 이시다. 저희 가족이 부족함이 없이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셨다"라며 "간혹 저희 부모님이 책임감이 없다고 하는 댓글을 보는데, 그런 댓글을 볼 때마다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보라는 "장녀로서 힘들었던 점들만 말씀드린 것 같은데, 사실 장녀의 장점이 더 많다"며 "일단 어릴 때는 새 옷은 저의 몫이었고 옷 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의 우선순위가 됐다. 부모님께서도 저를 유독 많이 챙겨주시기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남보라는 작년 2월 온라인으로 친환경 과일을 판매, 작년 10월부터는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CEO로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과거 남보라는 다양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꿈이 CEO라고 밝혀온 바 있다.
남보라는 방송을 통해 이와 같은 소식을 알리며 7번째 동생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보라는 동생에 대해 "야무지고 책임감이 좋아서 일을 시키면 완벽하게 한다. 무엇보다 가족이다 보니 도망을 못 간다는 큰 장점이 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해 수입 대부분을 가계에 보태며 치열한 삶을 살아왔던 남보라. 그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였을까. 남보라는 "고르기 어려울 정도로 전 매일 매일이 행복하다. 행복이라는 게 멀리 있지 않고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 그 시간을 보내는 순간이 가장 행복한 것 같다. 그래서 전 매일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남보라는 "연기에 대한 큰 두려움으로 연기 활동을 잠시 내려놓고 2~3년을 쉬었다. 쉬다 보니 다시 정신이 건강해지는 것을 느끼고 이제는 연기도 조금씩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며 "2022년도에 또 좋은 운을 만나 좋은 작품과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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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