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018년엔 박항서 감독이 신화를 썼다. 2022년엔 신태용 감독의 '기적'이 등장할 때다.
인도네시아는 1일(한국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AFF(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2월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0-4로 대패해 준우승 위기에 내몰렸다.
인도네시아는 사상 첫 우승 도전에 나섰지만, 큰 위기를 맞았다. 1차전 태국을 상대로 제대로 공격 작업을 펼쳤음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태국의 짜임새 있는 패스 플레이와 개인 능력 저지에 실패하며 네 골을 헌납했다.
신태용 감독은 "태국은 완벽했고, 우리는 많이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패배를 인정하고 다음 경기에서 개선하겠다. 공은 동글다. 인도네시아 팬들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끝까지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반전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난 우리가 2차전을 이길 거라고 굳게 믿는다. 1차전을 돌아보면 우리 선수들이 긴장했고 심판 판정에 흔들렸다. 하지만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 물론 태국이 강팀이고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우리 팀이 이뤄내리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에게는 위기 상황이지만, 이런 상황을 극복했던 경험이 있는 감독이다. 그는 특히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카잔의 기적'을 만들어내 모든 국민과 전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대한민국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2패를 당해 토너먼트 탈락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었다. 독일과의 최종전만 남겨둔 한국은 독일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펼쳤고 후반 추가시간에 두 골을 몰아쳐 2-0으로 승리했다.
비록 당시 한국이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야 했지만, 멕시코가 패해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던 상황에서 신태용 감독은 선수단과 함께 기지를 발휘하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당시 스웨덴전에서 '트릭' 전술로 비판을 들었던 신 감독은 독일전 승리로 여론을 뒤집었다. 독일전 승리는 현재까지 대한민국 축구의 중요한 이정표 중 하나로 남아있다.
이제 인도네시아에게 신태용 감독의 기적이 발휘되어야 할 시기다. 새해 첫날 우승팀이 가려지는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의 역사상 첫 스즈키컵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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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