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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니에 판정승 거둔 라렌, '세 번' 당하지 않았다

기사입력 2021.12.27 05:3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박윤서 기자) 리그를 대표하는 외인 캐디 라렌(29·수원 KT)과 자밀 워니(27·서울 SK)의 시즌 3번째 맞대결. 3라운드 양상은 달랐다. 라렌은 세 번 당하지 않았다.

KT는 26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SK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86-82로 이겼다. 리그 3연승을 달성한 KT는 가장 먼저 20승(6패) 고지를 점했다. 여기에 2위 SK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KT의 키플레이어는 워니와 맞대결을 펼칠 라렌이었다. 앞서 라렌은 SK와의 2차례 대결에서 평균 11.5점에 그쳤지만, 워니는 평균 21점을 올리며 2경기 모두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결과적으로 라렌은 공수 양면에서 난조를 보이며 2번의 매치업에서 완패를 당했다.

경기 전 서동철 KT 감독은 라렌과 워니의 지난 1~2라운드 맞대결에 대해 이야기했다. 서 감독은 "1, 2라운드 기록을 보면, 라렌이 워니에게 뒤처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두 선수의 스타일이 다르고 팀에 공헌하는 방식도 다르다. 워니에게 어느 정도 득점을 줄 수 있다. 라렌에게 기록을 신경 쓰기 보다는 팀플레이와 수비에 집중해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팀의 단독 선두 수성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라렌은 괴력을 발산했다. 37분 26초 동안 27점 17리바운드 3어시스트 4블록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지난 SK전 부진들을 말끔히 씻어냈다. 비록 워니에게 30점(16리바운드)을 허용했지만, 야투율(라렌 61%, 워니 54%)을 비롯해 다른 지표에서 모두 우위를 점했다. 라렌의 퍼포먼스가 밑바탕에 깔리지 않았다면, 상대의 매서운 추격을 경험한 KT는 4쿼터에 끔찍한 악몽을 꾸게 될 뻔했다.

경기 종료 후 서 감독은 라렌에 대해 "수비에서 요령이 부족하다 보니 파울을 당하고 그랬다. 1대1 수비에서 요령만 있으면 라렌은 충분히 상대의 슛 성공률을 낮출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 "라렌에게 '기록을 신경 쓰지 말고 너의 농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비와 리바운드 부분에서 잘해주고 있다"라며 신뢰를 보냈다.

KT는 라렌과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마침내 설욕에 성공했다. 앞으로도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일 KT와 SK. 4라운드(2022년 1월 19일) 경기가 선두 경쟁의 분수령이 될 예정이다. 승리의 열쇠를 쥐고 있는 라렌과 워니의 다음 한 판 승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KBL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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