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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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필 주전에 9.6억까지…숨죽이던 두산 허 찔렀다

기사입력 2021.12.22 15:42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의 주전 1루수 강진성을 영입했다.

두산은 22일 NC와 계약한 자유계약선수(FA)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강진성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코너 외야 수비가 가능한 NC의 주전 1루수와 함께 A등급 FA인 박건우의 전년도 연봉 4억8천만 원의 200%인 9억6천만 원도 챙긴다. 두산은 "2013시즌을 마친 뒤 경찰청에 입대해 2년간 군 복무한 강진성 선수는 내야는 물론이고 양쪽 코너 외야 수비가 가능하다"며 "타석에서도 클러치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NC로부터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명단을 전달받은 두산에는 비관적인 전망이 뒤따랐다. NC에는 국군체육부대에 최종 합격한 최정원과 배민서를 비롯해 박시원, 소이현 등 군 보류선수가 적지 않았고, 올해 군 복무를 마친 오영수와 서호철도 군 보류선수이기에 20인 외에는 지명할 선수가 마땅치 않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로 7년 동안 7명의 FA 선수들을 떠나 보낸 두산은 매번 즉시전력감을 찾는 데 주력해 왔다. 유망주가 아닌 즉시전력감의 경우에는 NC가 묶지 못했거나 전략적으로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만했다.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명단에서 기량이 가장 뛰어난 선수를 뽑는다는 기조를 지켜 온 두산의 시야에 가장 먼저 보인 건 강진성이었다. 두산 관계자는 "명단에 강진성이 있었다"며 "우리가 지명할 수 있는 선수 가운데서는 기량이 가장 뛰어난 선수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NC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강진성을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선남 NC 단장은 엑스포츠뉴스에 "내야수가 많은 상황이다 보니 다른 포지션의 선수를 지킬 목적으로 보호선수 명단을 꾸렸다"며 "두산에는 양석환이라는 주전 1루수가 있어 전략적으로 다가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강진성은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지난해 121경기에서 타율 0.309(395타수 122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814, 12홈런 70타점으로 맹활약하며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주전 1루수였다. 올 시즌에는 부침이 있었는데도 124경기에 나섰다. NC는 확고한 주전 1루수가 있는 두산이 주 포지션이 1루수인 강진성을 지명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산은 강진성의 가용 포지션을 넓게 봤다. 주전 우익수였던 박건우의 이적으로 경쟁 체제에 돌입해야 하는 해당 포지션을 메워야 하는 건 물론이고, 양석환의 1루 수비 부담을 나눌 수 있는 선수로 강진성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두산은 올 시즌 양석환의 부상 당시 호세 페르난데스가 1루수 자리를 메우는 동안 종종 진땀을 흘리기도 했었다. 최근 2년 동안 1루수로 수비 능력을 보였던 강진성은 지난 2018, 2019년에는 코너 외야수로 100이닝 이상씩 소화한 바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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