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전하나시티즌은 아주 유리한 반면, 강원은 아주 실낱같은 희망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 됐다.
대전하나시티즌이 8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 승강PO 2021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대전은 12일 강릉에서 열리는 2차전에 비기기만 해도 K리그1에 승격할 수 있다.
대전은 후반 5분 마사가 드리블로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한 뒤 박스 안에 있던 이현식에게 연결했고 이현식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소중한 리드를 얻었다. 대전이 1차전에 승리하면서 승격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일곱번(2020시즌은 상무의 연고지 이전으로 승강PO 치르지 않음)의 승강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승격하는 경우는 총 다섯 번이었다. 2016시즌과 2019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1차전에서 승부가 갈렸고 1차전 승리 팀이 모두 승격했다.
대전의 경우처럼 하위리그 팀이 1차전에 승리한 건 다섯 번 중 세 번이다. 하지만 시계를 많이 돌려야 한다. K리그 챌린지(2부)와 K리그 클래식(1부)으로 나뉘던 2013시즌과 2014시즌, 그리고 2015시즌에 2부리그 팀들이 1부리그 팀을 잡고 승격했다.
대전 입장에선 통계적으로 아주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단순히 1차전 승리 팀이 승격할 확률로 따지면 100%다. 2부 팀이 1차전 승리해 승격할 확률은 60%에 달한다. 표본 자체가 적지만, 그간의 승강PO에서의 결과는 대전에게 많이 기울어있다.
반면 강원은 승강PO에서 아픔과 기쁨을 모두 간직한 팀이다. 2013시즌 첫 승강PO를 치른 당시 1부 팀 강원은 K리그 챌린지 우승팀인 상주상무(김천상무 전신)에게 1차전 원정 1-3 패배, 홈 2차전 1-0으로 승리했다. 강원은 득실 차에서 패하며 강등을 당했다.
3년이 지나 2016시즌, 강원은 K리그 챌린지 준PO와 PO에서 부산아이파크와 부천FC1995를 꺾고 승강PO에 진출했다. 상대는 급격히 추락한 성남FC였다. 강원은 홈에서 열린 1차전을 득점 없이 비겼고 원정 2차전에 1-1로 비기며 원정 다득점에 의해 승격을 확정 지었다.
강원에게는 일말의 희망은 남아있다. 12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승강PO 2차전에 강원이 실점 없이 최소 1골을 넣으면 연장전으로 끌고 갈 수 있다. 최용수 감독 부임 이후 강원은 공식전 3경기에서 2골 2실점을 기록 중이다. 일단 먼저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강원에게도 분명히 기회는 온다. 강원은 일말의 가능성에 희망을 걸어야 한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