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실내, 박윤서 기자) 길었던 4연패 늪에서 벗어난 서울 삼성. 그러나 사령탑은 미소를 지을 수 없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삼성은 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67-65로 이겼다. 4연패 탈출에 성공한 삼성은 6승 12패를 기록, 공동 9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승리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 만난 이상민 삼성 감독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이 감독은 "(이)원석이와 오셰푸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원석이는 지난 경기에서 손목이 안 좋았는데 오늘도 통증을 느꼈다. 오셰푸는 종아리 파열이 의심스럽다. 다시 경기에 뛸 수 없을 만큼 통증을 느낀 것 같다"면서 "앞으로 험난할 것 같다. 이겨도 이겼다고 말하기 어렵다"라며 참담함 심정을 전했다.
손목 통증의 여파였을까. 이날 이원석은 8분 24초 출전에 그쳤다. 평균 출장 시간 16분 49초의 절반 밖에 뛰지 못한 것. 최근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한 오셰푸의 상태는 더욱 심각해 보인다. 경기 종료 1분 45초를 남기고 오셰푸는 벤치로 물러났고 코트 위로 돌아오지 못했다. 승부처에서도 벤치를 지켰다. 오셰푸의 부상 부위가 가볍지 않다는 신호. 이날 경기 전 이 감독은 오셰푸의 무릎이 좋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은 오는 7일 원주 DB와 홈 경기를 치른다. 회복기가 그리 길지 않다. 단 이틀이다. 만약 오셰푸가 부상으로 인해 DB전에 나서지 못한다면, 삼성은 외국 선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악재를 맞게 된다. 앞서 삼성은 공수의 핵심 아이제아 힉스를 잃었다. 여기에 이동엽(어깨)과 임동섭(햄스트링)도 부상 여파로 제외된 상황. 힉스는 지난달 21일 수원 KT전에서 좌측 발등 인대가 파열되며 8주 진단을 받았다. 삼성은 힉스의 대체자로 토마스 로빈슨(30·208cm)을 영입했지만, 12월 중순이 돼서야 합류할 예정이다. 구원군이 가세하기 전까지 최소 3~4경기는 오셰푸가 홀로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오셰푸마저 출전이 불투명해지며 새로운 플랜을 고민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꼬일 대로 꼬였다. 삼성은 선수들의 연쇄 부상에 고통받으며 리그 최하위를 경험하기도 했다. 더 이상의 부상은 금물. 이원석과 오셰푸의 부상 정도가 관건이다.
사진=KBL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