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가르쳐주시지 않았기 때문에…"
이정후는 2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처담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1 블루베리NFT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선수상'을 받았다. 올 시즌 이정후는 타율 0.360의이 기록으로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함은 물론 최연소 5년 연속 150안타, 사이클링 히트 등 여러 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수상은 아버지인 한은회 이종범 부회장이 시상해 더 의미가 있었다. 이정후는 4년 전 시상식에서 아버지에게 최고의 신인상을 수상했고,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서 KBO 최초의 '부자 타격왕' 역사를 쓴 뒤 다시 한 번 아버지와 나란히 섰다.
상을 받은 이정후는 "대선배님들께서 주신 상이라 뜻깊고 영광스럽다. 어떤 상보다 뜻깊다"며 "선배님들께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들을 위해서 힘써주셔서 감사드린다. 내년 시즌에도 더 열심히 해서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는 아버지에게 상을 받은 기분에 대해 "많이 받아봐서 별로 다른 기분은 없었다"고 웃으며 "신인상은 어렸을 때밖에 받지 못해서 신인상이 좀 더 생각은 나긴 하는데, 오늘 받은 상이 더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너스레도 넘쳤다. 이정후는 자신의 멋진 플레이가 아버지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은 것 같냐는 질문에 "오로지 내 영향이다. 가르쳐주시지 않았기 때문에, 내 본능에 의해서 하는 플레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나 이내 가장 기분 좋은 기록을 묻자 "그래도 타격왕이 아닐까. 최초의 부자 타격왕이라는 기록이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고 얘기했다.
앞선 KBO 시상식에서 "다음 목표는 홈런왕"이라고 얘기했던 이정후는 "장난이었는데 이렇게 큰 파장을 불러올지 몰랐다. 죄송하다"고 웃으며 사과했고 "올해 저희도 멋진 경기를 많이 했다, 내년에는 우승에도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청담동, 고아라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