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양, 김정현 기자) 지소연(첼시 위민)이 공수에 걸쳐 많은 활약을 펼치며 월드클래스에 걸맞는 맹활약을 했다. 2년 연속 FIFA(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여자 선수 후보에 오른 위엄을 대표팀에서 보여줬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2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친선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24분 상대에게 먼저 실점했지만, 후반 13분 상대 자책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35분 임선주의 역전골로 극적으로 이겼다.
전반엔 어려움이 많았다. 벨 감독이 꾸준히 강조하는 적극성, 전진 패스, 그리고 강력한 압박이 뉴질랜드전 전반에 잘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뉴질랜드가 상당히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시도하면서 한국의 전진을 억제했다.
전방에 최소 4명의 선수가 골킥 상황이나 빌드업을 시작하는 상황에서 압박을 시도했다. 한국 수비진은 측면으로 전진하려고 시도했고 상대의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앙 지역에선 상대에게 숫자 싸움에서 밀리면서 소유권을 계속 내줬다. 중앙에 지소연(첼시 위민), 조소현(토트넘 홋스퍼 위민)이 자리를 잡고 볼 소유와 함께 전진해보려고 했지만 잘 조직된 뉴질랜드의 중앙을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도 전방 압박을 시도하면서 상대의 전진을 억제하려 애썼다. 뉴질랜드는 전진 패스가 성공하면서 전진이 잘 이뤄졌고 우리 진영에선 패스로 볼을 소유하며 차분하게 라인을 하프라인 위까지 올렸다. 공격 패턴은 아직 손발이 맞지 않았지만, 뉴질랜드는 결국 전반에 먼저 크로스에 이은 핸드의 헤더 골로 리드를 가져왔다. 전반적으로 선발 출장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 보였고 움직임이 전반 막판에야 조금씩 살아났다.
후반에 한국 변화를 시도했다. 지소연이 더 깊이 내려오면서 압박을 풀고 전진을 시도했다. 선수들도 동료들에게 “넓게, 넓게!”라고 외치면서 압박을 풀어보려고 애를 썼지만, 측면으로 모는 상대 압박을 풀려고 노력했다.
지소연을 중심으로 한 탈압박이 성공하면서 벨 감독이 원했던 강한 압박도 먹혀들기 시작했다. 후반 12분 지소연이 볼을 뺏은 후 공격 전환에 성공하는 장면이 나왔고 후반 13분 추효주의 동점골이 터지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지소연은 후반 23분에 직접 때린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히며 자신의 A매치 통산 60호 골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낮은 위치에서 대표팀의 문제를 해결하며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해냈다. 후방에선 볼 순환을 통한 탈압박, 전방으로 전진해선 공격수들을 향한 전진패스와 전담키커로 공격을 지휘했다.
지소연은 지난 23일 FIFA가 발표한 2021년 올해의 여자축구 선수 후보에 오르며 2년 연속 최고의 활약을 보인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그에 걸맞는 모습을 이번 뉴질랜드전에서도 보여주며 월드클래스의 면모를 다시 증명했다.
하프타임 변화에 성공한 벨 감독은 빠르게 문제 해결에 성공하며 1차전을 동점으로 마무리 지었다. 두 팀은 오는 30일 화요일에 뉴질랜드와 2차전을 치르며 AFC(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아시안컵을 앞둔 최종 평가전을 마무리한다.
사진=고양, 김한준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