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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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정,'KIA産 왼손계보'바통 이어받나?

기사입력 2007.08.05 11:35 / 기사수정 2007.08.05 11:35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KIA 타이거즈의 믿음직한 왼손 선발투수는 해태 시절 '가을 까치' 김정수, '고졸 1세대' 신동수 이후로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다. 

두산 베어스에서 데려온 전병두(23)가 그 계보를 이어받는 듯 했으나 올 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신인 양현종(19)은 아직 수련이 필요하다. 

지난 4일, KIA는 또 한명의 쓸 만한 '사우스포'을 발견했다. 2002년 선린정보고를 졸업하고 계약금 1억 2천만원에 입단한 문현정(24.사진)이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깜짝 선발승을 기록했디.

문현정은 입단 전 선린정보고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였다. 당시 광주 진흥고 김진우(KIA 임의탈퇴)-덕수정보고 류제국(템파베이)의 명성에 밀려 스포트라이트에서 빗겨났지만 경기운영능력을 인정받아 프로에서의 활약이 기대되었다.

당시 KIA는 오철민 외에는 쓸 만한 좌완투수가 없었다. 당장 경기를 믿고 맡길 만한 왼손투수가 필요했던 상황. 그러나 문현정은 입단 후 손목통증으로 인해 최고구속이 130km/h대에 그치는 등 구위에서 문제를 보여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저버렸다.

이후 KIA에 쓸만한 좌완이 연이어 입단하며 문현정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졌다. 2004년 부산고 출신의 좌완 박정태(22)가 입단했고 이듬해에는 외국인 투수 다니엘 리오스에 내야수 김주호가 두산으로 가는 대신에 전병두가 빛고을로 왔다.

다행스럽게도 그들이 기대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해 문현정은 지난 시즌 허리 수술을 받는 와중에도 근근이 선수생명을 이어나갔다. 올 시즌 초 광주 동성고 출신의 2차 1순위 신인 양현종이 '될성 부른 떡잎'으로 평가받으며 기대를 모았지만 얼마 못 가 한계를 드러냈다.

'좌완 기근'으로 어두운 길을 걷던 KIA에게 문현정의 선발승은 '한 줄기 빛'과도 같다. 비록 5이닝 동안 사사구 4개를 허용, 제구력에서 문제를 드러냈지만 경기운영능력에선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왼손 선발투수에 대한 갈증에 무등산 호랑이는 목구멍이 불타오를 지경에 이르렀다. 문현정이 KIA 마운드에 시원한 '이온음료'가 될 수 있을 것 인가? KIA 관계자와 팬들의 눈은 문현정의 왼팔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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