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8.02 06:55 / 기사수정 2007.08.02 06:55
[엑스포츠뉴스 = 잠실, 박종규 기자] 한화의 외국인 투수 세드릭 바워스(29) 신들린 듯한 탈삼진 행진, 그러나 그것은 4이닝 만에 끝났다.
세드릭은 1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경기에 선발등판해 올시즌 개인 최다인 10개의 삼진을 잡아냈으나, 6회말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되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8승 8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하며 한화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세드릭은 전날 4위로 내려앉은 팀을 구하기 위해 두산 맷 랜들(30)과 외국인 투수 맞대결에 나섰다. 랜들이라는 결코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난 한화로서는 세드릭에게 선전을 바랄 수 밖에 없었다.
평소 들쭉날쭉한 제구력으로 볼넷을 남발하던 세드릭. 그런데 이날은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구위를 자랑했다. 시속 145㎞가 넘는 직구를 연신 뿌려대며 거침없는 탈삼진 행진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다.
1회초 민병헌(20)과 고영민(23)을 시작으로 4회까지 매회 2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세드릭의 투구는 환상적이었다. 두산 타자들은 귀신에 홀린 듯 높은 직구에 배트가 나갔고, 느린 커브는 멍하니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4회초까지 8개의 삼진을 잡아내 지난 5월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기록했던 한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과 타이를 이루었다.
하지만 세드릭의 위력은 거기까지였다. 5회말 1사까지 두산 타선을 퍼펙트로 막아냈으나 최준석(24)에게 첫 안타를 홈런으로 허용하며 흔들리기 시작한 것. 세드릭은 최준석과 10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몸쪽 직구를 통타당해 115m짜리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세드릭은 6회말 난조를 보이며 경기의 흐름을 두산에 내주고 말았다. 선두타자 이대수(26)를 투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시킨 뒤, 2안타와 3개의 4사구를 허용하며 4실점한 것이다. 망연자실한 세드릭은 안경현(37) 타석 때 손에서 공이 빠지며 폭투를 던지기도 했다. 어느새 점수는 0-5까지 벌어졌다.
6이닝 동안 4안타 5실점에 그친 세드릭에게 10개의 탈삼진은 과분했던 셈이다.
타선의 침묵까지 겹친 한화는 0-6으로 이틀연속 완봉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2위 두산과 2경기차 까지 벌어져 치열한 4강 싸움에서 불리한 위치에 서게된 한화, 서머리그 최하위라는 성적이 말해주듯 위기임에는 틀림없다.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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