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정 인턴기자) 박영진이 실제로는 낯을 많이 가린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개그맨 박영진이 등장했다.
익숙한 얼굴이 들어오자 이수근은 "네가 여기 오면 소는 누가 키우냐"라고 박영진의 유행어를 활용해 반가움을 드러냈다.
자리에 앉은 박영진은 수줍어하며 "이름은 박영진, 나이는 41살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방송 또는 사적인 자리에서 누군가와 만났을 때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어렵다"라는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이수근이 "안 하면 되잖아"라는 명쾌한 답을 내놓자, 박영진은 당황해하며 "최근 '국민 영수증'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박영진은 "원래부터 낯을 많이 가렸다. 미용실에 가서도 어떤 머리를 해달라는 게 어려워 아무 머리나 했다"라고 밝혔고, 이수근은 "어쩐지 머리 스타일이 이상하더라"라고 장난을 쳤다.
하지만 박영진이 진지한 표정으로 "이거 구교환 펌인데요?"라고 하자 이내 충격받은 얼굴로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수근은 "어렸을 때부터 낯을 많이 가렸냐"라고 물었고, 박영진은 "그렇다"라며 "내가 아닌 캐릭터로 분장을 하면 자신감이 생긴다. 하지만 분장이 없는 상태에서는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그럼 토크 잘하는 사람을 넣으면 되겠다"라고 농담을 하다가 "영진이가 배우 마인드가 있다. 배우들이 큐 사인 들어가면 한순간에 변하는 것처럼 영진이도 그렇다. 지나치게 고민하면 안 좋다"라고 조언했다.
이수근은 이를 동의하며 "나는 '1박 2일' 초창기 때 고민이 많았다. '이거 말하면 혼나는 거 아닐까?', '호동이 형이 뭐라고 하진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기회를 놓치더라"라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예능 프로그램인데 그냥 질러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내 얘기를 조금씩 하다 보니 기회가 생기더라"라며 "모니터링을 많이 해라. 나는 '1박 2일' 하면서 '무한도전'도 챙겨봤다. 예능 프로그램을 다 챙겨보며 공부했다"라고 방법을 제시했다.
서장훈은 "나도 예전 영상들을 보면 '내가 저런 말을 했나?' 싶을 때가 있다"라며 "지금은 정제돼있다. 사실 방송을 이렇게 오래 할 줄 모르고 꾸밈 없이 내 방식대로 했다. 그게 사람들에게 좋게 보여진 듯하다"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아내에게는 다 말하냐"라고 물어봤다. 박영진이 그렇다고 대답하자 서장훈은 "아내한테 얘기하는 톤으로 얘기하고 아내한테 얘기할 수 있는 얘기만 해라"라고 또 다른 방법을 건넸다.
그는 "물론 송은이나 김숙이 아내처럼 가까운 건 아니지만 친누나라 생각하고 얘기해봐라. 그럼 훨씬 편해질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진지한 분위기가 지속되자 제작진은 '마지막으로 다운된 분위기 올려놓고 가라'는 메시지를 건넸고, 이에 박영진은 "소 말고 유행어가 없는데"라고 난감해했다. 이수근이 "그럼 그 유행어를 다르게 해라"라고 하자, 박영진은 "전기차는 누가 끌 거야. 충전은 누가 할 거야"라고 바꿔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캡처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