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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결산] 악재 딛고 일어선 키움, 가을 무대 초대장 거머쥐다

기사입력 2021.11.01 10:20 / 기사수정 2021.11.01 09:52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 여러 악재를 극복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전반기를 6위(41승39패)로 마감했던 키움은 후반기에 29승28패7무 성적을 내며 70승67패7무, 최종 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년 연속 5위에 올랐고, 4년 연속 가을 무대를 누비게 됐다. 희로애락이 공존했던 키움의 2021년의 정규시즌은 어떤 모습을 했을까.


① 고개 숙인 '방역수칙 위반' 한현희와 안우진

올해 키움은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며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 7월 한현희와 안우진이 경기 전날 밤 원정 숙소를 무단이탈해 장시간 음주를 가지며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 결국 한현희와 안우진은 KBO로부터 36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5000만원 징계를 받았다. 한현희는 구단으로부터 1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추가로 받으며 총 51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실망스러운 행동을 한 한현희와 안우진은 팬들의 비난 세례를 피하지 못했고 복귀전에서 재차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키움은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피해를 입었다. 한현희가 후반기 4경기(선발 2경기), 안우진이 6경기 등판에 그치며 팀에 막대한 민폐를 끼쳤다. 키움은 대체 선발투수들이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는 어려웠고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② '요키시를 제외하면...' 순탄치 않았던 외인 농사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은 투수 에릭 요키시와 재계약에 성공했고 투수 조쉬 스미스,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영입했다. 그러나 스미스는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6.30의 성적을 남긴 채, 짐을 쌌다. 키움은 경쟁력 있는 외국인 투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과거 에이스로 활약했던 제이크 브리검을 재영입했다. 하지만 브리검도 아내 병간호, 부모님의 코로나19 확진 등 복잡한 사정으로 인해 후반기 도중 팀을 떠나야했다. 10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 호성적을 거뒀기에,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키움은 약 두 달 동안 외인 투수 없이 시즌을 치르는 불운을 겪었다. 

프레이타스 또한 시즌 끝까지 팀과 동행하지 못했다. 프레이타스의 성적은 43경기 타율 0.259 2홈런 14타점 OPS 0.671.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결과물이었다. 결국 키움은 지난 6월 프레이타스를 방출했고 7월 윌 크레익 영입을 발표했다. '대체자' 크레익 또한 생산성이 뛰어나지 않았다. 61경기에서 타율 0.248 6홈런 30타점 OPS 0.703에 머물렀다. 외국인 선수 중 요키시만이 홀로 분전을 펼치며 풀타임 시즌을 완주했다.


③ '타격왕' 이정후-'16승' 요키시, 대체불가 에이스

키움의 극적인 포스트시즌 진출. 이정후와 요키시의 투, 타 맹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야구 천재' 이정후는 올 시즌 123경기에서 타율 0.360 7홈런 84타점 OPS 0.960을 기록,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타율 0.360으로 개인 통산 첫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8년 타율 0.355를 넘어서는 커리어하이 기록이다.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1984년 타율 0.393)과 함께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에 오르기도 했다. 게다가 이정후는 지난 10월 2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KBO 역대 29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리그 최고의 타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후반기 키움은 로테이션에서 선발투수들이 연달아 이탈하며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요키시가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고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승수를 책임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일등공신'이 되었다. 올해 요키시는 31경기에 등판해 16승 9패 181⅓이닝 131탈삼진 평균자책점 2.93으로 에이스의 위용을 떨쳤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2.14로 1위에 올랐던 요키시는 올해 데이비드 뷰캐넌(삼성)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등극했다. '명불허전 에이스' 요키시가 없는 키움 마운드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④ 극적인 시즌 5위, 포스트시즌 진출 막차 티켓 획득

시즌 막판 키움의 포스트시즌 진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키움은 지난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패하며 잔여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그러나 가을 야구를 향한 키움의 열망은 컸다. 선두 경쟁을 펼치는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를 연달아 격파했고 최종전에서 KIA 타이거즈마저 꺾으며 극적으로 포스트시즌행 막차에 탑승했다. 키움은 '경쟁자' SSG를 끌어내리고 역전 5위를 차지했다. 승차는 불과 0.5경기였다.

키움의 뒷심과 끈기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궈냈다. 키움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시즌 4위를 차지한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불리한 조건 속에, 여세를 몰아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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