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공격축구를 지향한 황선홍 감독이 짧은 시간이지만, 필리핀에 이어 동티모르를 상대로도 공격적인 축구를 제대로 보여줬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잘란베사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티모르와의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 H조 2차전에서 6-0으로 크게 이기고 조 1위를 지켰다. 이날 첫 선발 출장한 박정인이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경기 MOM에 선정됐다.
지난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1차전에서 3-0으로 완승을 한 황선홍호는 2차전에서도 대승을 거두며 H조 1위를 유지해 본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대표팀 지도자로서 첫발을 내디딘 황선홍 감독은 자신이 지향한 공격 축구를 그대로 보여줬다. 취임 이후 여러 차례 황 감독은 빠른 전환을 통한 공격 축구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중에)공격에 비중이 높을 거로 예상한다. 공격 진행, 공격 전환의 속도에 중점을 두고 훈련할 생각이다. 그에 맞춰서 경기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필리핀전은 전반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필리핀을 상대로 전반에 많은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윙어 조상준과 풀백 최준이 위치한 오른쪽 측면을 제외하면 중앙과 왼쪽에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황 감독은 후반에 공격진과 미드필더를 포함해 3명을 동시에 교체하면서 변화를 줬고 이것이 주효해 후반에만 3골을 터뜨렸다.
사흘을 쉬고 돌아온 한국은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전반 초반 예상과 달리 백3에 공격적인 모습으로 나선 동티모르에 한국이 고전했지만, 10분 이후부터는 선수들이 안정을 찾았다. 결국 한국은 전반 29분부터 내리 세 골을 몰아치며 승기를 챙겼다.
후반에도 3골을 더 몰아친 한국은 1차전 득점에 딱 두 배인 여섯 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2경기에서 9골을 터뜨리며 화끈한 득점력을 과시했다. 2경기 4골을 터뜨린 박정인을 비롯해 오현규, 고재현, 수비수인 최준과 이규혁도 득점에 가세했다.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박정인과 조상준은 도우미 역할을 하며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물론 이제 시작일 뿐이다. 황선홍호의 첫 2경기이고 이 연령대에 속하는 다른 선수들도 많은 상황이다. 더 좋은 공격력이 나올 수도 있고 혹은 조직력을 더 맞춰 나가야 하는 과제도 있다. 두 경기 상대인 필리핀과 동티모르가 약체인 점 또한 간과해선 안된다. 그렇지만 황선홍호는 짧은 시간에 괜찮은 조직력과 약체를 상대로 지향하던 시원한 공격력이 터졌다. 이듬해 이어질 본선 무대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기대할 수 있게 했다.
황 감독은 "대표팀은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로테이션 없이) 베스트 멤버로 전력투구를 해야 한다고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전승이 목표다.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많이 하는 게 목표다.. 이전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끔 마지막까지 긴장 늦추지 않고 원하는 목표 얻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남은 싱가포르전 각오를 밝혔다. 싱가포르전은 오는 31일 오후 9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