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김민재(페네르바체)의 존재감은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이란 공격진마저 무력화시킬 정도로 거대했다.
김민재는 12일(한국시간)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대한민국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김영권과 함께 중앙 수비로 선발 출장했다.
김민재는 이날 이란의 최전방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메흐디 타레미(FC포르투)를 상대해야 했다. 두 선수는 각각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포르투갈 리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다. 아즈문은 지난 2020/21시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MVP를 수상하기도 했고 타레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첼시와 유벤투스 등 강팀을 상대로도 득점을 터뜨리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김민재는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이란이 공격적으로 나설 때 김민재가 아즈문과 타레미를 잘 커버해주며 위기를 모면했다. 전반 37분엔 박스 안에서 볼이 김승규에게 향하는 상황에서 김민재가 등을 져주며 타레미의 접근을 원천 차단해주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후반에 한국이 손흥민의 이른 득점으로 먼저 앞서나갔고 이란은 이후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럴 때마다 김민재의 공간 커버가 빛났다. 후반 27분엔 상대의 침투 패스를 차단하고 볼 소유를 위해 올라오면서 전진 드리블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190cm의 키에 빠른 발을 자랑하는 김민재는 180cm 후반의 키를 보유한 아즈문과 타레미를 스피드는 물론 피지컬로도 압도하면서 위압감 있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클리어링만 6번을 해냈고 인터셉트 역시 네 차례 기록했다. 파울도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않았고 오히려 찬스를 한 차례 만들 정도로 공격에서의 기여도 놓치지 않았다. 볼 경합 상황에선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공중볼 경합도 한 차례 시도해 성공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터키 쉬페르리그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이적하자마자 그는 곧바로 터키 무대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이날 경기 역시 그는 유럽에서 맹활약하는 이란 공격수들을 꽁꽁 묶어내며 든든한 수비진을 책임졌다. 비록 한 골을 실수로 내줬지만, 한국은 12년 만에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비기면서 승점 1점을 챙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