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의 기자회견장이 모처럼 유희관의 이야기로 웃음꽃이 피었다.
유희관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달 19일 고척 키움전에서 개인 통산 100승을 거둔 뒤 나서는 두 번째 경기다.
5경기 동안 이어져 온 아홉수에서 벗어나 거둔 값진 성과였다. 최근 구위가 떨어진 모습에 선발 로테이션에서 낙마하며 100승 고지도 불투명했던 유희관이었다. 특히 99승 이후엔 평균자책점 8.87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2.23에 그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희관 역시 100승 직후 인터뷰에서 “100이라는 숫자를 의식 안 할 수 없었다”라며 그간의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렇게 얻은 100승이다. 이후 유희관은 부담을 떨쳐냈을까. 24일 KIA전에서 5이닝 2실점(1자책)으로 2연승을 달렸다. 3일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본인은 109승을 노리고 있더라. 100승에서 부담 없이 던지면 되지 왜 그런 부담감을 만드는지 모르겠다”라고 웃었다. 유희관이 말한 ‘109승’은 장호연이 기록한 베어스 최다 승리 기록이다. 유희관도 “계속 꿈을 키워나가는 건 내게 동기부여가 된다. 끝까지 열심히 해서 두산 최다승 109승 목표를 갖고 준비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선수의 승리 기록엔 감독의 꾸준한 기용 역시 뒤따라야 하는 법. 이에 김 감독은 “왜 그럼 부담을 만들어서 나까지 부담스럽게 만들어”라며 허허 웃었다. 하지만 이는 툴툴 던지면서도 제자를 향한 애정과 격려가 깃들여 있는 김 감독 특유의 화법이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100승하기까지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다. 99승과 100승의 마인드는 다르지 않나”라면서 “기록과는 별개로 투수는 마운드에서 어떻게든 잘 던지고 이기고 싶어 한다. 유희관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유희관을 격려했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