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베트남 여자축구계에도 한국인 지도자가 최초로 진출했다. 지난해 WK리그 인천현대제철을 통합우승으로 이끈정성천 감독(50)이 주인공이다.
정성천 감독이 지난 28일 하노이 여자축구단 감독으로 취임했다. 한국인 지도자가 베트남 여자 축구 클럽으로 진출한 첫 번째 사례다. 정성천 감독은 성인팀 감독뿐만 아니라 하노이 여자 축구팀 아카데미팀의 기술 부문까지 총괄하며, 계약기간은 내년 2022 시즌 까지다.
정성천 감독은 대한민국 여자축구 계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지난해인 2020년 인천현대제철 여자축구팀을 이끌며 정규리그 및 챔피언 결정전을 모두 석권하며 통합 우승을 시키는 등 여자 축구 계에서 오랜 기간 지도자 생활을 해왔다. 2010년 U-20여자대표팀 코치로 대한민국 여자축구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2018년까지 대한민국 U-20여자대표팀의 감독 및 성인대표팀의 코치를 역임했다. 2012년 FIFA U20 여자월드컵 및 2014년 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8강 진출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정성천 감독이 계약한 하노이 여자축구단은 1998년 설립되어 베트남 여자 축구 챔피언십 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하노이 구단은 창단 이래로 베트남 여자축구 챔피언십에서 총 10회나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었으나, 2014년 이후로 리그 우승이 없어 지난 해 팀을 WK리그 정상으로 이끈 정성천 감독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천 감독은 소속사 디제이매니지먼트를 통해 “한국에서만 지도자 생활을 했었고, 더 늦기 전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팀이 나를 선임한 배경과 원하는 목적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입국이 많이 늦어졌고 선수들도 몇 개월 동안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어수선한 상황이다. 기초부터 시작한다는 마음 가짐으로 팀 정비를 시작할 생각이다”며 선임 소감을 밝혔다.
정성천 감독은 당초 3월 출국 예정이었으나 베트남 내 코로나 확산과 함께 리그가 연기되며, 일정이 늦어졌다. 지난 달 출국하여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정성천 감독은 팀 훈련에 합류했으며, 오는 11월부터 진행하는 리그 및 컵대회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정성천 감독을 보좌할 한국인 코치로는 K리그 출신의 한영국 코치가 선임됐다. 2004년부터 베트남에서 거주하고 있는 한영국 코치는 박항서 감독을 보좌한 봐 있는 베트남 전문가로 오는 10월 2일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사진=DJ매니지먼트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