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이승진이 1군 엔트리 복귀 후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승진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14차전에서 투구 수 10구로 피안타와 볼넷 없는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두산의 필승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던 이승진은 1군 엔트리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당분간 적은 점수 차로 앞선 상황에는 등판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이날 투구로 제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을 키웠다.
앞서 김태형 감독은 이승진을 올 시즌 셋업맨으로 낙점했다. 김강률과 마무리 투수 후보로 거론할 만큼 뛰어난 구위를 보여 줬다는 평가였다. 이승진은 지난 4, 5월 21경기에 구원 등판해 1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1.42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0.99로 응답했다.
하지만 지난 5월 말 햄스트링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로는 1, 2군을 오가며 이전의 모습을 찾는 데에도 시간이 걸렸다. 이승진은 자신의 무기인 150km/h를 웃도는 강속구를 되찾으려 했는데, 김 감독은 구속보다 마음가짐을 지적했다. 그는 "승진이는 좋은 공을 갖고 있는 투수인데, 생각이 많으니 시합이 됐겠나. 전광판 보며 구속을 확인하다 보면 생각도 많아진다. 2군에도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내려간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휴식을 청한 이승진에게 "그냥 더 던지라"며 "계속 부딪치며 자신감을 찾으라"고 했다. 지난달 1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이승진은 퓨처스리그 8경기에 구원 등판해 4홀드, 평균자책점 3.00(12이닝 4자책)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50을 기록했고, 13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해 닷새 만의 등판에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에는 최고 147km/h를 기록한 직구를 주로 던진 이승진은 커브 2구와 슬라이더 1구를 섞어 키움 타선을 틀어막았다. 150km/h이 넘는 직구가 아니었음에도 키움 타자들이 정확히 때려내기에 쉬운 공은 아니었다. 단 한 개의 피안타와 볼넷 없는 무실점 투구는 그가 몸으로 부딪쳐 얻은 결과다.
이승진은 두산이 0-3으로 지고 있는 6회 말 선발 투수 박종기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선두 타자 예진원을 공 하나로 뜬공 처리한 이승진은 다음 타자 신준우와는 노 볼-2스트라이크로 유리한 볼 카운트를 선점한 뒤 삼진을 기록했다. 앞선 타자와 승부에서 변화구를 섞어 던지던 이승진은 직구 5개를 연달아 던지며 다음 타자 이용규를 땅볼 처리했다. 깊은 타구였지만 강승호가 끝까지 따라가 잡고 안정적으로 송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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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