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의중은 무엇이었을까. 효율적인 투구수로 무실점 순항을 이어가던 맥스 슈어저(37)를 조기에 교체했다.
슈어저는 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슈어저는 6회까지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2-0 리드에 앞장섰다. 시즌 13승 요건도 충족했다. 투구수 76개를 기록한 슈어저는 1이닝 혹은 2이닝까지도 투구가 가능한 페이스였다.
그러나 슈어저는 7회 마운드에 등판하지 않았다. 우완 불펜 브루스더 그라테롤이 배턴을 이어받은 것. 중계 화면에 잡힌 슈어저의 모습에서 이상 징후는 드러나지 않았고 이날 투구에서도 부상 조짐은 나타나지 않았다. 부상이 아니면 납득하기 어려운 교체 타이밍이었다. 교체 사유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다.
결과적으로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악수'였다. 그라테롤이 7회 에디 로사리오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았다. 슈어저의 13승 도전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여기에 8회 등판한 알렉스 베시아도 댄스비 스완슨에 솔로포를 허용하며 역전을 당했다. 다저스 마운드는 슈어저가 내려간 후 송두리째 흔들렸다.
다행히도 다저스는 8회 저스틴 터너와 AJ 폴락이 적시타를 터트리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막판 타선의 활약이 없었다면, 로버츠 감독은 패배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웠다. 호투 중인 투수를 일찍 내리고 역전패를 당하는 최악의 결과에 직면할 뻔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슈어저 교체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유가 궁금하다.
사진=AP/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